고향 충남 내세워 중도‧보수 표심 끌어안기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이 양승조 충남지사와 홍문표 의원을 치켜세우며 충청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안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이 양승조 충남지사와 홍문표 의원을 치켜세우며 충청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안 의원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72.3선. 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이 11일 국회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와 홍문표 의원(3선. 홍성‧예산)을 치켜세웠다.

충남도 수장과 중진 의원 등 친분을 앞세워 향후 전당대회에서 충청권 보수 표심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충남도 생긴 이후 예산증액 최다..양승조, 충남 방문 때 배웅”

충남 태안이 고향인 안 의원은 초등학교 3학년 인천으로 이사했다. 이후 학업을 마친 뒤 정계에 진출해 인천시장(재선)을 지냈다. 20대 국회 후반기 예산결산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내년도 대전‧충남지역 예산 확보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방문해 도정 사업의 국비 확보에 기여한 안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지난 달 25일 선거 유세차 충남도청을 들렀는데, 양 지사가 외부 행사 도중에 일부러 들어오고, 나중에 배웅까지 했다. 그러면서 ‘충청 예산 확보에 많은 수고를 했다고 홍보하고 다니겠다’고 하더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충남은 이번에 도가 생긴 이후 예산 증액이 가장 많이 됐고, 유교 문화권 등 숙원 사업이 거의 다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예산안 심의 때 야3당이 선거제도를 놓고 단식농성을 하는 바람에 민주당이 우리와 협상해야 했다. 그래서 우리 요구를 안 들어줄 수 없었다. 저는 (충남이)우리 고향이니까 서산‧태안과 충청권 예산을 계속 증액했다”며 “양 지사가 민주당이니 노력을 했겠지만, 제가 거들어주니 (예산이)쑥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예결위원장 하면서 고향을 지나가다 (양 지사가)쳐다보지 않을까 걱정도 많았다”고 우스갯소리도 했다.

홍문표 의정보고회 참석 “지역발전에 다선 도움..당협위원장 배제 걱정 말라”

안 의원은 또 지난 9일 예산군 덕산 리솜스파캐슬에서 열린 홍문표 의원 의정보고회 참석을 거론하며 “홍성과 예산도 예산확보 많이 했고, 저도 도왔다. 그런데 당에서(홍 의원을)당협위원장을 배제한 것 아니냐”며 “이번에 가서 마이크 잡고 ‘공천은 당원들이 하는 것이고, 상향식이니 절대 걱정하지 말라’고 한두 마디 거들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정치권에 신진세력도 필요하지만, 결국 지역을 위해선 선수(選數)가 많은 것이 도움이 된다. (홍 의원이)이제 겨우 3선인데, 미국이나 일본, 영국은 10선도 있고 2년짜리도 있다”며 “행사장에 1천명은 온 것 같다. 꽉 찼다”고 치켜세웠다.

“(주변에선)저도 노장층이라고 하지만, 지금 평균연령이 80세가 넘고, 수명이 100세라고 하지 않은가. 김대중이 대통령 할 때가 75세고, 처칠이 두 번째 수상할 때가 80세였다. 레이건도 74세 대통령에 당선돼 두 번을 했다”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경선 보이콧 개인적으로 철회하진 않을 것”
“충청권 정치 발전하려면 인물 키워야”

안 의원은 또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전당대회 일정이 겹치면서 당권후보 6명이 전대 연기를 요구하며 경선 보이콧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누군가는 우리더러 떼쓰기를 한다고 하는데, 북미 정상회담 일정만 겹치지 않았다면 이렇지 않았다.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우리 당에 대한 책임론도 뒤따를 것이다. ‘한국당은 뭐했냐. 나라가 이런데 전당대회 할 생각이 있는 거냐’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경선 보이콧 철회 가능성을 묻는 <디트뉴스> 질문에 “6명이 합의해서 내린 결정이다. 저 개인적으로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일 후보자 등록을 하지 않으면 당에서 뭔가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현재까지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는 안 의원을 포함해 총 8명이다. 한국당은 1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은 뒤 14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하지만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을 제외한 당권 주자 6명은 전대 일정을 연기하지 않을 경우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은 ‘충청권이 정치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대표 출마해 보니, JP(故 김종필 전 총리)께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란 걸 느낀다”고 하면서도 “그럼에도 제대로 된 인물을 키우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인재양성론을 폈다.

그는 끝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중심은 충청이고, 충청인이다. 하지만 그동안 제 고향은 인구가 적어 영호남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이제 충청의 길을 가야 한다”며 충청 구애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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