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장 역할 이후 치안정감 등 승진 노릴 듯
황 청장 "(출마)늘 염두에 뒀지만 지금은 경찰로 할일 많아"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1대 총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21대 총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황운하(57) 대전지방경찰청장이 <디트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둘러싼 소문에 입장을 밝혔다. 그의 말을 요약하면 늘 (총선 등)출마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지금은 대전경찰청장이라는 현직에 충실하고 추후 내부 승진을 통해 치안총수까지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황 청장은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오래전부터 경찰의 제일 큰 숙제인 수사권 독립은 국회에서 관련 법을 통과시켜야 가능하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이 직접 국회에서 일하라는 얘기를 많이 해 왔다"면서 "때마침 경찰내부에서 활동 공간이 막혀 있을 무렵 잘못된 것을 얘기할 공간이 정치밖에 없어서 늘 염두에 두긴 했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지난 2005년 경찰청 본청에 근무할 당시 수사권조정팀장을 맡아 검경간 수사권 조정을 주창했으며 내부 인사 문제에 대해서도 가감없이 쓴소리를 내뱉었던 주인공이다. 이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 조차 비판의 대상이 됐고, 징계성 좌천이나 전보를 번갈아 당하면서 시련을 겪기도 했다. 황 청장은 이 당시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있는 곳이 정치라고 생각해 정치 입문에 대한 계획을 밝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황 청장은 치안감으로 승진해 고향인 대전의 치안총수라는 역할을 맡고 있는 지금은 정치 입문에 조심스런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내년에 총선이 예정됨에 따라 저에게 총선을 출마하라는 얘기들을 많이들 한다. 이는 현재 정치에 대한 불신과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포함돼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면서 "대전경찰을 변화와 혁신을 통해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시민을 위한 경찰로 신뢰받고 존중받는 경찰을 만들 것인가에 몰두하면서 제 자리가 무겁고 소임이 막중해 정치에 대해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출마설을 일축했다.

또 "시민들이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것에는 감사하고 고맙지만 경찰일을 잘 하고 있는 사람에게 선거를 연결시켜 자꾸 얘기하면 힘이 빠진다"며 "대전경찰청장을 1년이나 2년을 할 수도 있고 대전청장이 끝난다고 해서 경찰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경찰로서 할 일이 더 있고 여러 포부를 갖고 일하고 있으니 응원해주고 조언해 달라"고 바람을 털어놨다.

황 청장은 "시민들과 경찰들간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시민들을 많이 만나는데 그래서 인지 벌써부터 선거운동을 한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과거 울산경찰청장 재직 시절에도 시민들과 많이 만나 경찰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도록 노력했을 뿐인데 내년 총선과 연결시키는 것은 시민을 위해서도, 경찰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항간의 출마설에 대해 거듭 불편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만, '나는 절대로 어떤 일이 있어도 정치에 뛰어드는 일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더라도 그 후에도 절대로 정치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지금은 지역에서 막중한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꾸만 선거를 얘기하는 것은 대전경찰청장으로서 업무수행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즉, 황 청장은 현직에서 경찰 조직 개혁과 수사권 독립 등을 추진하며 치안정감 등 승진을 노린 뒤 퇴직 이후 정치에 입문하려는 심산으로 읽혀진다.

당사자인 황 청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가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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