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선수단 분위기 쇄신 필요, 신, 구 조화 중요, 한용덕 리더십 관건

한화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019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한화이글스가 일본 오키나와현에서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2019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2018년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성공한 한화이글스가 팀 역사상 유일무이한 첫 번째 우승을 한 게 1999년이다. 정확히 20년 전의 일이다. 지난 해 좋은 성적으로 암흑기를 털어내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된 한화이글스. 2019 시즌을 맞아 대망의 V2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반드시 선수단 분위기 쇄신하고 새 시즌 맞이해야

한화이글스는 2018 시즌을 시작하면서 공식적으로 리빌딩을 선언했다. 아니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2017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시점부터 리빌딩을 공식화했다. 

그 이후 한화이글스 선수단 내에서는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베테랑들의 입지가 줄어드는 분위기가 감지되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베테랑들을 전력에서 제외하거나 탈락시킨 것은 아니었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팀을 지탱하던 베테랑들이 체력적 저하와 부상 등으로 인해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던 이유가 더 컸다.

또한, FA를 통해 외부에서 영입한 베테랑들이 부진에 빠지면서 제 몫을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고 세대교체가 진행되면서 신, 구의 조화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누구도 섣불리 입에 담을 수 없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물밑에서 외쳐지고 있었을 뿐이다.

결국, 2018 시즌 젊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베테랑들의 설자리는 더욱 줄어들었고 박정진, 배영수, 정재원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송광민, 이용규, 최진행은 FA 계약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으며 송은범은 연봉 협상에서, 권혁은 스프링캠프 1군 명단 포함을 두고 구단과 날선 각을 세우고 말았다. 이는 베테랑들을 홀대한다는 기류가 형성되었고 결국 권혁은 자유계약 선수로 두산으로 이적하고 말았다.

물론 모든 구단이 2018 시즌 후, 베테랑들 보다는 젊은 선수 육성에 나서는 리빌딩의 기조를 띄고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한화이글스의 현 상황은 다른 구단에 비해 더 많은 이슈를 양산했고 집중 조명되었기 때문에 반드시 이런 분위기를 봉합하고 쇄신하여 새 시즌을 맞아야만 좋은 경기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다행히 어려움은 있었지만 세 명의 FA 선수와의 계약이 이루어졌고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벌였던 송은범과도 연봉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원활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 다만, 권혁과의 이적 과정은 팀도 권혁 선수 스스로에게도 많은 아쉬움을 남긴 “옥의 티”라고 할 수 있겠다.

리빌딩의 기조 속에 신, 구의 조화는 반드시 필요

한용덕 감독은 1군 스프링캠프에 6명의 신인 선수를 포함시켰다. 지난해의 세 명에 비해 두 배가 늘어난 수치이다. 그만큼 신인 선수들에게 기대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리빌딩은 무조건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준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베테랑들과의 경쟁 뿐 아니라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것이 세대교체의 지름길이다. 특히 앞서 수차례 조명되었던 변우혁, 노시환, 유장혁의 야수 3인방은 국가대표급 베테랑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여줘야 한다.

변우혁과 노시환은 송광민과 김태균과의 경쟁을 해야 하고 유장혁은 이용규를 비롯해 외야로 출전할 수 있는 선배들을 이겨야 한다. 정이황, 김이환, 박윤철의 신인 투수들은 1군 엔트리에 들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나이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잘하는 선수가 출전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감독의 몫이겠지만 송광민, 김태균의 경기력이 더 좋은데 굳이 변우혁, 노시환을 먼저 기용해 세대교체를 시도할 필요는 없다. 역으로 변우혁, 노시환의 경기력이 좋으면 베테랑이라고 송광민, 김태균을 출전시킬 이유도 없는 것이다. 

경쟁을 통해 잘하는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면서 주전이 되고 그렇지 않은 선수는 백업의 역할을 맡을 수밖에 없다. 그것이 프로인 것이다. 변우혁, 노시환과 비교되는 지난해 신인 롯데의 한동희. 베테랑이 없는 상황에서 과감하게 기용이 되면서 경험을 쌓았지만 투자에 비해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한화이글스의 신, 구 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이유이다.

두 번째 시즌 맞이하는 한용덕 감독의 결단의 리더십 필요

팀을 구성하게 만드는 것은 프런트의 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선수들로 경기를 운영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팀 내에 크고 작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제는 새 시즌을 위해 스프링캠프를 시작한 시점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감독 첫 시즌에 기대 이상의 결과를 가져오면서 두 번째 시즌에 대한 부담이 한용덕 감독에게 지어졌다. 하지만 한화이글스의 경기력은 강팀과는 아직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하는 시즌이 2019 시즌이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팀의 선수층을 강화시키고 리빌딩을 하면서 좋은 성적까지 거둬야하기 때문이다. 이게 한용덕 감독의 몫이고 역할이다.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쇄신하고 신, 구의 조화를 이뤄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내야만 성공적인 두 번째 시즌을 보낸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한용덕 감독이 그린 3년차 우승을 위해서는 두 번째 시즌인 2019년이 팀에게도 감독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시즌에도 좋은 성적은 물론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통해 선수층을 두껍게 하고 우승으로 가는 초석을 놓아야하기 때문이다.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을 기대해본다.

암흑기를 벗어내고 강팀으로의 도약을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9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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