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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 "기성용 대체자, 부담스러운 단어"
황인범 "기성용 대체자, 부담스러운 단어"
  • 지상현 기자
  • 승인 2019.02.10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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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전시티즌에서 마지막 기자회견..."대전으로 돌아오겠다"

황인범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시티즌을 떠나 미국 무대로 진출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황인범이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전시티즌을 떠나 미국 무대로 진출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대전시티즌에서 MLS 벤쿠버 화이트캡스로 이적한 황인범이 대전에서 마지막으로 언론앞에 서서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새로운 무대에 도전하는 포부를 밝혔다.

황인범은 10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1층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먼 훗날 대전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며 "반드시 다시 돌아올 수 있게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황인범은 당초 유럽 진출을 목표로 했었다.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문제가 해결된 그로서는 오랜 꿈인 유럽 진출을 목전에 둔 듯 했다. 유럽에 있는 구단에서도 그를 영입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됐었다.

문제는 돈이었다. 황인범에게 영입을 제시한 유럽 구단은 황인범이나 대전시티즌이 요구한 이적료와 연봉을 줄 수 없었다. 그만큼 황인범에 대한 가치를 아직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는 방증이다.

이때 다가온 것이 벤쿠버였다. 벤쿠버는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에 직접 구단 관계자를 급파해 황인범과 협상을 벌였다. 이적료와 연봉도 대전시티즌이나 황인범이 요구했던 수준과 근접했고 무엇보다 유럽 진출을 희망할 경우 돕겠다는 의사도 확인했다.

황인범은 "유럽쪽에서도 관심이 있었고 오퍼도 있었는데 개인적인 꿈만 갖고 이기적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이적료도 중요했다"면서 "유럽 구단들은 제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벤쿠버에서 간절하게 원한다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벤쿠버로 이적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호 대전시티즌 대표가 황인범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김호 대전시티즌 대표가 황인범에게 기념품을 전달했다.

향후 주력해야 할 부분에 대한 질문에 황인범은 "제 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K리그에서도 어려웠던 부분인데 경기력과 패스 성공률을 높여야 하고 킥도 노력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와 피지컬적인 문제다. 훈련을 통해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인범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의 대체자'라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서는 "성용이형의 대체자라는 말은 그 누구에게도 부담스러운 단어"라며 "꼭 제가 그 자리에 들어가는 게 아닐 수도 있고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이 저처럼 대표팀에 와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단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전시티즌을 향해서는 "아직은 부족하지만 조금 더 건강한 경영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제가 구단 최고 이적료를 경신했는데 제가 남긴 이적료가 선수들과 팬들을 위해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전은 제게 집이다. 아산을 잠시 다녀왔을 때도 10개월이라는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벤쿠버에 가서 대전 팬들처럼 저를 사랑할 수 있는지 보고 싶었고 증명하고 싶어서 도전을 선택했다. 나중에 대전으로 돌아와 김은중 코치보다 성대한 은퇴식을 하는 게 목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문화초등학교에서 축구를 시작한 황인범은 대전시티즌 유소년팀인 유성중과 충남기계공고를 거쳐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대전시티즌에 입단하며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연령대별 대표를 거쳐 지난해 아시안게임 대표선수로 선발된 뒤 국가대표에도 발탁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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