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학교 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김영일 교수 제공

김영일 대전대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교수.
김영일 대전대둔산한방병원
통증척추센터 교수.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가족, 친지를 만날 수 있는 설, 행복해야 할 명절이지만 이 시기에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증상의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명절증후군은 개인에 따라 증상의 차이가 있지만 흔히 요통, 어깨, 무릎, 목의 통증에 시달리거나 치질 증상이 부쩍 심해지기도 한다.

이는 좁은 차에 오래도록 꼼짝 않고 앉아 장거리 운전을 한다거나 같은 자세로 몇 시간씩 앉아서 전을 부치고, 설거지를 하는 등  밤늦도록 딱딱한 방바닥에 앉아 있어서 발생한다.

이외에도 많은 음식 섭취로 인한 급체, 소화불량, 위장장애, 복통, 설사, 식욕저하 같은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 설이나 추석 명절을 보낸 후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이런 명절 증후군에 대한 예방책을 준비한다면 한결 가볍게 명절을 보낼 수 있다.

우선 명절을 준비할 때 여유 있는 마음이 필요하다.

서두르는 마음은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긴장을 유발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가사활동으로 인한 명절 증후군 예방

가사활동 시에는 허리를 구부리고 있거나 싱크대에 꼿꼿이 서서 양다리를 편 채로 오랫동안 일하는 자세는 피해야 하며, 가끔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고 허리, 목, 팔 등을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설거지를 오래 하다 보면 허리와 등이 뻐근해지는데 높이 10-15㎝의 발판을 마련해 발을 번갈아 가며 올리고 설거지를 하면 허리에 부담이 줄어든다.

오랜시간 전을 부치는 경우에는 팔을 등 뒤로 올려주거나 목을 앞뒤로 젖히는 등의 운동으로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게 좋다.

1시간 정도 일했다면 10분 정도 쉬면서 스트레칭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명절 증후군 예방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운전석 등받이를 너무 젖히지 말고 90도 정도 각도를 세우고 엉덩이와 등을 등받이에 밀착해 앉아야 한다.

브레이크나 가속페달을 밟을 때는 완전히 펴지지 않을 정도의 거리가 좋으며, 핸들과의 거리는 핸들 양쪽을 잡고 한 손을 다른 손위에 갖다 놓을 때도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자세가 좋다. 

운전을 장시간 지속하지 않도록 휴식 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 또한 필요하다.

맨손체조로 근육을 풀어주고 운전 중 휴게소에 들렀을 때 허리를 숙여 손가락을 발끝에 대거나 팔을 들어 귀에 붙이고, 반대편으로 몸을 펴주는 옆구리운동, 무릎을 굽혔다 펴기 등 스트레칭을 한다. 

◆증상에 따른 대처법

만일 염좌가 발생했을 때는 관절이 부어오르는 부위에 아이스 팩을 30분~1시간 정도 대주고 부어 있는 신체부위가 손목이나 어깨라면 심장보다 높게 위치시키고 무릎과 발목이라면 자연스럽게 누운 상태에서 이불 등으로 받쳐주면 도움이 된다.

또 가벼운 마사지로 관절주변 혈류 순환을 촉진시키는 것이 좋다.

소화불량인 경우에는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마사지를 하거나,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근육통이 있을 때는 스트레칭과 함께 뭉친 근육을 따뜻하게 해 이완시켜야 한다.

아울러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있을 때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실외로 나가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뒷목의 근육이 뭉치게 되는데, 이는 머리로 가는 혈류가 뭉친 근육에 의해 장애를 받아 순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이럴 땐 경추부의 스트레칭과 지압을 병행해 주면 된다.

명절증후군은 명절 당일 보다 그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명절 후 생체리듬을 되찾으려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직장인은 출근 첫날 업무량을 조금 줄이고 중요한 결정은 잠시 미루며, 조금 일찍 퇴근해 음악 감상을 하거나 산책과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푸는 것도 좋다.

음식으로는 과일이나 채소로 비타민C를 보충하고 갈근차나 오미자차 등을 마시면 피로 회복과 근육을 풀어 줄어 주는데 유익하다.

무엇보다 가사일에서 서로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거나 도와주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이 없도록 남편과 아내가 주체가 돼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것이 명절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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