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예산 민주당 인물난에 ‘나소열 카드’ 부상
천안-아산-홍성‧예산 ‘장항선 벨트’ 구축…민주당 취약 서남해안 공략 적입자로 거론

나소열 충남문화체육부지사.
나소열 충남문화체육부지사.

충남 서천군 3선 군수와 문재인 정부 자치분권비서관을 역임한 나소열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가 내년 총선에서 텃밭인 보령‧서천에 출마할 것이 유력한 가운데, 내포신도시가 있는 홍성‧예산도 후보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나 부지사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나 부지사는 보령‧서천 색이 짙은 정치인이다. 서천군 3선 군수, 20대 국회의원 민주당 보령‧서천 후보로 나서며 보령‧서천 지역 민주당 인사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이력의 나 부지사가 홍성‧예산 지역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이야기가 최근 지역 정가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홍성예산, 민주당 지지세 확장에도 인물난에 고심 깊어
 
왜 나 부지사의 이름이 거론되는 걸까? 홍성‧예산 지역은 보령‧서천만큼이나 보수색이 짙은 곳이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열풍 속에서도 충남 15개 시군 중 이곳 네 지역만 한국당이 수성할 만큼 보수층이 두텁다.  

그러나 제19대 대통령 선거와 제7대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홍성‧예산 지역에서도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홍성에서 19.15%를, 예산에서는 15.39%를 득표했지만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홍성 35.43%, 예산 28.1%로 지지율이 13%p 이상 올랐다.

또 홍성군에서는 지난 2014년 제6대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채현병 후보가 35.8%를 득표해 낙마했고 예산에서는 후보도 내지 못했지만, 지난해 제7대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홍성군수 후보로 나선 최선경 후보가 40.68%를 득표하고 고남종 예산군수 후보가 40.2%를 얻어 민주당 지지세가 확장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하지만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홍성‧예산 지역 범 진보진영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을 만들 토대는 마련됐지만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반면 한국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거물급인 3선의 홍문표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가 거론되고 있다. 지역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이들에 맞서 승리할 수 있는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 대안으로 청와대 비서관 경력을 지닌 나소열 충남부지사 카드가 부상하고 있는 것.

지역 정치권 A 인사는 “‘전략공천’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민주당 지지세가 높아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면 선거의 승패를 가를 중도층이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나소열 카드로 지역 민심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나소열, 천안-아산-홍성예산 이어지는 ‘장항선 벨트’ 구축 방점

또 나소열 카드는 민주당 취약지역인 서남부 해안지역의 확장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강세인 천안시, 아산 갑 출마가 유력한 복기왕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더불어 천안-아산-홍성‧예산으로 이어지는 ‘장항선 벨트’ 구축은 그동안 민주당 불모지로 여겨진 홍성·예산에 민주당 인물을 키워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지역정가는 바라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B 인사는 “홍성·예산에서는 민주당 명함을 내밀기가 어려울 정도로 험지다. 나 부지사가 나서준다면 흩어져 있던 민주당 지지자들의 결집과 함께 지역 인재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나소열-홍문표, 나소열-이완구 카드는 홍성·예산 유권자들의 선거 관심도를 높여줄 뿐만 아니라 전국적 흥행몰이가 가능해 선거 승리 시 인지도와 정치적 중량감도 동반 상승할 수 있어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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