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사퇴 · 이규희 낙마가능성 '무주공산'
‘완사모’ 행사, 쌍용동에서 구성동으로 옮겨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그의 총선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면서 출마 지역구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그의 총선 출마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면서 출마 지역구에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도 그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 관심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이 전 총리는 “대전 서구와 세종시, 천안갑과 홍성‧예산 등 4곳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천안갑 출마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31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청양‧홍성, 부여‧청양)를 택했다”면서 “진보세가 강한 대전 서구와 세종시는 본인의 세를 과시하려는 연막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현재 천안갑이 처한 정치 환경 역시 이 전 총리 출마에 명분을 실어주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 당협은 이달 초 길환영 전 위원장이 돌연 사퇴하며 사고 당협인 상태이다.

또 지난해 재선거에서 당선된 이규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특히 민주당에는 이 의원을 대체할 뚜렷한 인물이 없다는 점도 이 전 총리 입장에선 출마에 유리한 상황. 상대적으로 홍성‧예산은 공천 과정에서 3선인 홍문표 의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과 한국당 텃밭이라는 점에서 ‘험지 출마론’이 제기될 수 있다.

무엇보다 천안갑은 충남의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 천안 국회의원 선거구 3석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전 총리 천안갑 출마설을 꾸준히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9일 이 전 총리 팬클럽 ‘완사모’ 창립 10주년 행사가 열린 장소도 흥미롭다. 당초 완사모는 이 행사를 지난 17일 천안시 서북구에 위치한 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돌연 일정과 장소를 바꿔 이날 동남구 웨딩베리 컨벤션에서 열었다.

당초 행사 장소였던 컨벤션센터는 행정구역상 쌍용동으로, 국회의원 선거구는 천안병에 해당된다. 반면 실제 행사가 열린 구성동은 천안갑에 속한 지역으로, 이 전 총리 천안갑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 일정을 열흘 넘게 연기한 것은 한국당 당권주자들 일정에 맞추려고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참석한 차기 당권 주자들은 이 전 총리와 친분과 인연을 앞세워 한껏 치켜 올렸다. 이 전 총리 입장에서는 자신의 건재를 확인한 동시에 당권 주자들은 충청권 표심을 공략한 컨벤션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가의 관계자는 “이 전 총리가 각종 인터뷰나 기자회견에서 건강에 문제없다는 말을 강조하는 점은 결국 내년 총선에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특히 천안은 이 전 총리 부친이 오래 살던 곳이고,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이 전 총리 출마지역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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