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파이도 적은데..” 지지 기반 겹칠 가능성 ‘우려’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자료사진

이명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3선. 충남 아산갑)이 자유한국당 2.27전당대회에 충청권 출신 인사들의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충청권이 약진하는데 구조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30일 충청권 국회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정우택 의원(4선. 충북 청주상당)과 충남 태안이 고향인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구·강화·옹진군)이 단일화를 통해 충청권 위상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청권 유권자는 영남과 수도권에 비해 크게 못 미친다. 파이도 적은데 (표를)나눠먹으면 다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9일 당대표 예비심사(컷오프)룰을 선거인단(당원투표) 70%, 일반 국민 30%로 결정했다.

영남권 선거인단이 50%가량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대표 선거에 영남 표심이 절대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수치이다. 하지만 영남에서 일부 후보자간 경합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보수층이 두터운 충청에서 승부의 향배가 갈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안 의원은 지난 25일 충남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우택 의원과는 지지계층과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 시너지 효과 보다는 부작용이 크다.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 위원장은 또 단일성 지도체제 방식과 관련해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 선출하는 방식은 당원 수가 적은 충청권에 불리하다”며 “지도체제 방식 가운데 하나였던 단일성지도체제를 하되 권역별 최고위원 도입안을 지지했지만 채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다시피 책임당원이 영남에 쏠려 있다. 순위대로 뽑는 최고위원이 영남에서 다 나오면 우리 지역은 뭐가 되냐”라며 “수도권, 영남권, 충청 및 호남권으로 나눠 권역별 최고위원제를 도입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당 지도부가 영남과 수도권 출신으로 구성되면 충청과 호남권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