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영남 접전시 최대 승부처 예상
지역 맞춤형 로드맵 제시 ‘관건’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지난 29일 천안에서 열린 이완구 전 총리 팬클럽 행사에 참석해 충청권 표심을 자극했다. 왼쪽부터 심재철 의원, 정우택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완구 전 총리, 주호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지난 29일 천안에서 열린 이완구 전 총리 팬클럽 행사에 참석해 충청권 표심을 자극했다. 왼쪽부터 심재철 의원, 정우택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완구 전 총리, 주호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사진=황재돈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이 2.27 전당대회를 한 달 여 앞두고 충청권 끌어안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충청권이 '캐스팅보트'를 넘어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지역 보수표심 공략을 위한 당권 주자들의 행보는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정치행보를 재개하면서 이 전 총리를 지렛대 삼아 충청표심을 파고들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이완구 지렛대’ 전략적 요충지 선점 경쟁
충청 출신 정우택‧안상수 단일화 ‘관심사’

앞서 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지난 29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이 전 총리 팬클럽 ‘완사모’ 모임과 충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집결했다.

이날 참석한 당권 주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심재철 의원(경기 안양동안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상당),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을) <이름 가나다순> 등 5명. 이들은 문재인 정부 실정(失政)을 비판하는 동시에 이 전 총리와 인연을 앞세워 적극적인 ‘충청 구애’에 나섰다.

충남 태안이 고향인 안상수 의원은 지난 25일 충남도청을 찾아 지역 최대 현안인 대전과 충남의 혁신도시 지정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다음 달 중순 국회 출입 충청권 기자들과도 간담회를 갖고 당권에 도전하는 각오를 재차 강조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충청 출신인 정우택 의원과 안상수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보수층 두텁고, 계파색 옅어 사활 경쟁 예상
“각종 지역 맞춤형 공약, 지역발전 계기 삼아야”

당권 주자들이 충청권을 찾아 ‘공든 탑 쌓기’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사진=황재돈 기자
당권 주자들이 충청권을 찾아 ‘공든 탑 쌓기’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사진=황재돈 기자

유력 당권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가장 일찍 충청권을 찾아 표밭을 다졌다. 황 전 총리는 지난 22일 한국당 충남도당과 세종시당, 대전시당을 연이어 방문해 당원 간담회를 열고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안보상황을 지적하며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황 전 총리는 29일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전 총리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홍준표 전 대표 역시 30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뒤 조만간 충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당권 주자들이 충청권을 찾아 ‘공든 탑 쌓기’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한국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9일 선거인단(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당대표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한국당 전체 책임당원 33만여 명 중 TK(대구‧경북) 당원은 전체 4분의 1이 넘는 9만3000여명이다. PK(부산‧경남)까지 합하면 영남 당원은 전체 50%가량을 차지한다.

한국당 선거인단 절반가량이 영남에 밀집해 있지만, 텃밭에서 접전이 벌어질 경우 영남 다음으로 보수층이 두터운 충청권에서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이유도 충청권을 최대 격전지로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충청은 전통적으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 왔지만, 선거 이후 제몫을 챙기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면서 “후보들이 제시하는 지역 맞춤형 로드맵과 공약을 신중히 판단해 지역발전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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