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위기일 때 선제대응으로 혁신하면 지속생존 가능"

권혁대 목원대 총장이 인터뷰를 통해 4년 동안의 대학 운영 방침을 설명했다.
권혁대 목원대 총장이 인터뷰를 통해 4년 동안의 대학 운영 방침을 설명했다.

권혁대(61) 목원대 총장은 "현재 대학이 위기지만 선제대응하면 위기는 낮출 수 있고 기회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교육 혁신 의지를 밝혔다.

권 총장은 <디트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대학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한 뒤 "교육 혁신을 해야 목원대가 대전 최고의 사립대학으로 올라설 수 있다. 지금 안하면 영원히 뒤쳐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학생에 맞는 인재양성, 그리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맞은 인재양성을 통해 맞춤 인재를 양성하겠다"며 "교수의 일방적인 티칭이 아닌 코치을 통해 학생 스스로 공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권 총장은 "등록금은 동결되고 학생들도 줄지만 거꾸로 지출은 늘어나면서 대학 재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구조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준비를 거쳐 내년 3월까지 계획을 마련해 교육부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학과 구조조정 방침도 언급했다.

특히 "대덕과학문화센터는 빨리 매각해야 하는데 법적인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면서 "7명으로 매각위원회를 새로 꾸려 새롭게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재정 확보를 위한 대덕과학문화센터 재매각 추진 계획도 설명했다.

다음은 권혁대 총장과 나눈 일문일답.
- 총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대학 행정 경험이 많고 교육부를 비롯해 중앙정부 활동도 많아 총장 문화에 대해 잘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막상 총장이 되고 보니 책임감도 크다. 더구나 대학의 위기를 이제는 체감하는 시기다. 2019년도 입시까지는 작년 재수생도 있고 해서 균형을 맞췄으나 내년부터는 미달이 확실하다. 총장으로서 미달이라는 지표로 다가와 성적 및 경영의 개념으로 어렵고 부담스러워졌다.”

- 대학총장이 경영자적 마인드인 것 같은데 운영방침은.
“위기가 올 때 혁신이 필요하다. 지금이 대학의 위기다. 제 철학으로는 선제대응하면 위기는 낮출 수 있고, 기회는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어려워지기 전에 교육의 혁신이 필요하다. 단순한 개선이 아닌 혁신이다. 보수적으로 생각하면 참 힘들다. 교수집단이 가장 보수적인 집단이다. 그러나 지금 안하면 영원히 뒤쳐진다. 혁신을 잘해야 목원대가 대전 최고의 사립대학으로 올라설 수 있다. 맞춤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으로 혁신하겠다. 맞춤인재란 교육수요자인 학생 입장에서 학생에 맞는 인재 양성, 그리고 (기업 등)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맞는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 그것이 교육혁신이다. 일방적인 티칭이 아닌 코칭을 통해 학생 스스로 공부하게끔 유도해야 한다.”

- 학과 구조조정이나 조직개편도 예정돼 있는가.
“등록금이 동결되고 교육부에서 입학금도 못 받게 함으로써 학생들도 줄지만 거꾸로 지출은 동결 되지 않고 늘어난다. 급여는 동결됐으나 관리비·시간강사비 등 최저임금법에 따른 지출 등이 늘고 있다. 여기에 맞추려면 구조조정을 해야한다. 내부 구조조정을 위한 준비는 시작하고 있다. 내년 3월말까지 구체적인 (학과 구조조정 등)계획을 마련해 교육부에 보고하고 2021년학년도 입시를 준비할 계획이다.”

- 이사회에서 3명 후보 중 권 총장을 선발한 이유?
“요즘 대학이 어려우므로 경영능력을 본 것 같다. 대학 기획처장 시절 캠퍼스 디자인을 했고 부총장 시절에는 국책사업을 전부 성공적으로 해냈다. 앞으로도 대학이 어려울 것을 보고 (저를 적임자로)판단한 게 아닌가 한다.”

- 작년 교육부 평가 좋지 않음. 원인?
“우리 대학의 아픔은 소통과 화합이 안된다는 것. 그래서 민원이 많다. 민원에 의한 민원조사가 있었는데 그것이 원인이었다. 그래서 저는 맞춤인재와 소통, 화합을 내세웠다. 외부에 민원을 제기하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나에게 달라고 얘기하고 있으며 ‘열린총장실’ 등 시스템을 이용해 즉각 해결하겠다. 실제로 몇 개 문제는 해결되기도 했다. 민원을 못하게 한다는 건 안되지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교육부 감사결과 지적된 내용은 비리일수도 있는데.
“대덕롯데호텔 매각 관련 행정상의 미스들이 있었다. 교육부에서도 자산이 크기 때문에 행정 미스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개인적 착복 등 전혀 없다. 그로 인해 이사장 취임 승인이 취소되면서 대학평균점수가 크게 감점된 것이 자율개선대학에서 탈락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이다. 사학 비리는 아니다. 우리 대학 이사들은 계속 학교에 기부를 하면서 다른 대학들과 상황이 다르다.”

- 대덕과학문화센터의 재매각 추진은 어디까지 왔는가.
“빨리 매각해야 하는데 법적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예전에 꾸려진 위원단을 모두 배제하고 7명으로 매각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 부동산 전문 변호사 등의 자문을 받아 위원회에서 결정해주면 그대로 진행 할 것이다.”

- 재정 확보를 위한 방안은.
“수입의 파이를 키우고 지출을 줄이고, 투자 등을 통해 수지 균형을 맞추려는 중이다. 중국이나 태국, 베트남 등 외국학생들을 정원외로 유치할 계획이다. 또 장동에 60만평에 가까운 땅, 그리고 목원대 정문 앞 7천평 부지 등 학교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며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시설 마련도 검토 중이다.”

- 어떤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나.
“젊은 시절에 우리 대학에 와서 캠퍼스 들어올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다. 대학이 정말 전부였다. 먼 훗날까지 안전한 지속경영의 기반과 기틀을 닦아주는 그런 총장이 되고 싶다.”

- 교육자가 되고자 했던 계기가 있는가.
“행정고시 준비를 위해 영남대에 들어갔다. 사법시험 패스 후 판사가 된 형을 보고 빨리 승부를 걸자고 해서 영남대에서 행정고시를 준비했는데 동기 23명이 합격했다. 그러나 저는 4학년 때까지 합격을 못했다. 은행원이나 할까 고민하다가 한번만 더 해보자는 생각에 대학원에 진학해 준비했지만 또 한번 낙방했다. 마침 당시 지도교수님이 회계학적으로 저명한 분이셨는데 이 분이 저에게 교수를 추천했다. 군대 장교로 전역하고 다시 그 분 밑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종교적인 영향으로 목원대를 선택했다.”

- 교육자로서의 가치관은.
“기독교 대학인 이곳에 충성하는 것이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고 학생을 잘 가르치는 것이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을 잘 가르치고 하나님 학교를 잘 경영해서 하나님께 충성하는 것이다.”

권 총장은 대학 시절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낙방하고 대학원때 만난 은사 추천으로 교수로의 길을 걷고 있다.
권 총장은 대학 시절 행정고시를 준비했지만 낙방하고 대학원때 만난 은사 추천으로 교수로의 길을 걷고 있다.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하려면 재정안정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 구체적 복안은 있나.
“매년 입학정원 감축과 등록금 동결 압박에 따라 등록금 수입이 감소하면서 모든 대학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재정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많이 벌고’, ‘아껴 쓰고’, ‘잘 쓰는 것’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구성원의 사기진작 원칙에 기반해 재정운영을 내실화해 외부 지원금 유치로 수입을 늘리고 미래 지향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대학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 먼저 재정운영 내실화로 예산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 예산성과제도를 도입하고 예산‧결산위원회 활동을 강화해 예산 수립 및 집행내역을 공유해 투명성을 공고히 하겠다. 기존 ‘정책사업단’을 총장직속 ‘국책사업추진단’으로 개편해 정부‧지자체 재정지원사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이를 통해 미래유망사업분야, 지역사회화의 연계성이 높은 학과를 발굴해 대학 특성화브랜드를 육성하겠다.”

-재정지원사업만으로는 대학의 수입을 늘리기 어려울 것 같다. 재정확보를 위한 또 다른 계획은 있나.
“수익사업을 활성화 하려고 한다. 신축 기숙사 상가 허가 건이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조속히 매듭을 지어 임대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 체육시설과 헬스케어 운영, 산학협력단 활성화로 전입금 수입 확대 등 우리대학이 가진 자원을 잘 활용하겠다. 특히 미래창의평생교육원과 국제교육원은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및 강좌개설로 지역 주민의 지식획득, 취미, 여가 활동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창구로 거듭 난다면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되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지역발전 거점대학으로 위상을 확립할 수 있다. 또 고정자산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로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하겠다. 학교 앞 유휴부지 용도변경을 통해 BTL방식과 같은 민자개발을 추진하면 수익을 창출 할 수 있다. 대덕과학문화센터 매각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동과 효평동 임야도 관할청과 협의해 매각을 추진하겠다.        

- 재정확보 외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또 이를 위한 방안은 있나.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대학 구성원의 단합이 먼저다. 대학의 만성적 갈등과 평가불안을 해소해야한다. 소통과 화합으로 내부를 단단히 하겠다. 우리대학을 구성하는 핵심 축은 교수, 직원, 학생이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팀워크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생활하고 성장하며 꿈을 키워가는 행복한 캠퍼스가 되어야 한다. 먼저 소통‧화합 구조 시스템을 구축, 총장 직통 소통창구를 마련하겠다. ‘열린 총장실’을 운영 구성원 참여를 독려하고 온‧오프라인으로 의견을 주고받도록 하겠다. 구성원간 감동‧화합 프로그램을 적극 추진하고 총장이 참여하는 직원단체 간담회도 정례화하겠다. 특히 중견‧신임교수‧직원 중심의 ‘대학미래발전위원회’를 설치, 의견수렴을 제도화해 대학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총장이 되겠다. 고용노동부의 노동위원회 심판위원으로서의 오랜 경력을 살려 외부 법률 전문가와 노무 전문가가 참여하는 ‘갈등조정위원회’를 설립해 학내 갈등과 분쟁을 해결하겠다.”

-교육혁신은 어떻게 이루어 나갈 것인가.
“대학의 기본은 교육과 연구다. 이는 대학 경쟁력의 핵심이다. 교육부문에서 충분한 차별화와 경쟁력을 갖추고, 교수의 교육, 연구 역량이 확보되어야 한다. 학생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비교과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 글로벌, 체험, 봉사, 예체능 등 비교과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이에 따른 마일리지 장학금 지급도 늘리려고 한다. 교양교육 체계도 교양대학으로 조직을 개편해 실용적인 교양교육프로그램이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4차산업혁명에 대응하며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관련 학부(과)의 특성화를 추진하고 진로, 취‧창업, ICT 등 융복합 실무역량강화 교과목 교양을 필수화하겠다. 뿐만 아니라 어학 및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해외 인턴십과 취업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 또 교수채용 방식 개선 및 다양화를 통해 국내외 선진 연구기관 및 연구중심대학과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우수신진학자 전임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겠다. 교육의 질을 위해서 교원업적평가‧학과평가 제도를 기본 평가지표 중심으로 단순화하고 교육부 평가체제와 연동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대학교육개발원 기능을 강화해 교수역량 개발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연구는 교수의 당연한 의무다. 연구자 중심의 연구지원 체계로 개편하고 연구기자재, 프로그램을 확충해 연구환경을 개선하겠다. 연구장려금도 지역대학 중 상위수준으로 강화해 연구 인센티브가 현실화되게 하겠다.

-지역사회에서 대학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가.
“우리대학은 지역 산업체 협력네트워크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긴밀한 지역사회 네트워크 확립에 힘써야 한다. 지역핵심 육성산업 분야에 산학 중점교수를 충원하고 지역 기업 CEO와의 교류를 활성화해 산학협련단 위상을 강화하고 지역산업체와 유대를 강화하겠다. 지역봉사에도 관심을 갖고 더 열심히 뛰겠다. 목원사회봉사주간을 통해 전구성원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우리지역 곳곳을 찾아가겠다. 목원대만의 사회봉사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하고 지원해 친근한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

- 앞으로의 포부 
“전국의 교회와 전세계에서 복음전파에 헌신하고 있는 많은 훌륭한 동문 목회자와 선교사들, 관‧산‧학의 지도자들, 그리고 최고의 입지조건을 갖춘 아름다운 캠퍼스는 우리학교의 자랑이다. 생명력을 갖춘 지속가능한 대학으로 만들어 가겠다. 정해진 미래는 없다. 우리가 노력하고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대로 대학의 미래가 결정된다. 목원 가족 여러분들을 신실한 마음으로 섬기며 지속가능한 대학경영을 하는 총장이 되겠다.”

* 권혁대 목원대 총장은?
경북 경주 출생으로 경북대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지난 1991년 목원대 교수로 부임한 뒤 기획처장, 산학협력단장, 교수협의회장, 교무처장을 거쳐 교학부총장을 역임했다. 대외적으로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위원, 교육부 대학구조개혁평가 컨설팅위원회 위원, 교육부 사립대학 경영컨설팅위원회 위원, 고용노동부 충남지방노동위원회 심판위원, ㈜우리투자증권 사외이사, 한국회계정보학회 회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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