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사모 창립10주년 기념 신년회서 文정부 경제정책 ‘지적'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9일 천안 웨딩베리에서 열린 완사모 창립10주년 기념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29일 천안 웨딩베리에서 열린 완사모 창립10주년 기념 신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완구(68) 전 국무총리가 29일 자신의 팬클럽 완사모(이완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창립10주년 기념 신년회에서 문재인 정부와 자유한국당을 향해 뼈 있는 말로 일침했다.

그는 먼저 “일국의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말하겠다”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정부는 존재할 수 없다”며 현 정부의 경제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는 너무나 이념적으로 경제문제에 접근하는 것 같다. 경제는 물 흘러가듯 국민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이념적으로 접근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이후로도 이념적으로 경제에 접근하면 회복할 수 없는 국가경제 파탄이 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남북문제와 중국과 관계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 분야를 겨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5만 북한주민의 환호를 받았다. 선의로 받아들이긴 하지만, 남북문제는 냉정하고 차분해야 한다”며 “국가의 먼 미래를 생각하고 접근해야지 즉흥적으로 해선 큰일 난다. 서두르면 우리 민족, 국가, 국민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쓴 소리 했다.

대(對)중국 관계와 관련해선 “시진핑 주석과 이영호 북한 외무상과의 모습을 봤을 것이다. 정치군사적으로 중국은 북한쪽에 서있다”며 “중국과 경제문제를 긴밀히 논의해야겠지만, 고려, 조선, 구한말, 일제, 현재까지 중국과 관계를 잘 생각해야 한다. 당당하고,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조언했다.

계속해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슈뢰더 전 독일 총리는 보수와 진보를 섞었다. 보수와 진보가 대립적 개념이 아니라 보완적 개념으로 받아들여 성공했다”며 “문재인 정부와 현 정부 지도층은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의 진보는 내일의 보수가 될 수 있다. 귀담아 듣지 않으면 훗날 크게 후회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29일 완사모 창립10주년 기념 신년회에 참석한 한국당 당권주자들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9일 완사모 창립10주년 기념 신년회에 참석한 한국당 당권주자들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당에는 ‘통합’ 강조..“당권 주자들, 과거보다 미래를 노래하라”

이 전 총리는 또 참석한 당권 주자들에게 ‘보수통합’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주호영(대구 수성을), 김광림(경북 안동),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당 권주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그는 “한국당 최대 과제는 화합이다. 화합하지 못하면 깨진다”며 “(차기) 당대표는 찬바람이 불 때 ‘보수대통합’ 명제에 직면할 것이다. 보수대통합에 앞장서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깜짝 놀라는 정책을 내놓지 않으면 집권할 수 없다. 옛날 생각에 젖어 있다면 한국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못 이긴다”며 “(한국당은)지금처럼 싸우면 안 된다. 젊은 정신을 담아 당을 바꿔야 한다. 다시 말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한국당은 과거이야기 그만하고 이제 미래를 노래해야 한다”면서 “미래를 강조한 청사진을 제시 못하는 사람은 당을 이끌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29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서는 모습.
29일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행사장에 들어서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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