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세종대왕이 촛불과 비교할 수 있나”..상징성 및 가치 훼손 주장

이순신 장군 종친회와 기념사업회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순신 장군 종친회와 기념사업회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순신 장군 종친회와 기념사업회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 이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덕수이씨 충무공파 이종천 종친회장은 24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뉴스를 통해 (이순신 장군상 이전 논란을)접했다. 종친회 차원에서 아직 논의는 안했지만, 이순신 장군의 상징성이 있는데, 그 자리에 계속 두는 것이 옳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순신기념사업회 역시 이순신 장군 동상 이전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최순선 이순신기념사업회 대표(이순신 가문 15대 맏며느리)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민들이 원하면 장군 동상 존치를 원하면 그대로 둘 것’이라고 해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어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은 광화문을 상징한다. 동상을 한쪽으로 몰아넣고 촛불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만든다는데,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는 일인가”라며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면 몰라도, 지금의 상황은 세금을 잘 못쓰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역의 이순신 장군 연구가도 동상 이전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제장명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장은 “이순신 장군 동상을 건립할 당시(1968년) 일본군의 침략기운을 막기 좋다고 해서 지금 위치에 자리한 것”이라며 “도시발전계획에 따라 동상을 옮긴다는 건 연구가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비석을 하나 세우더라도 의미를 담은 곳에 세운다. 필요에 따라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 가치는 훼손된다”며 “국민들은 호국정신을 대표하는 충무공 동상을 함부로 옮기는 것을 결코 원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화문광장 재 조성 설계공모전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제공
광화문광장 재 조성 설계공모전 당선작 조감도. 서울시 제공

한편 서울시는 지난 21일 이순신 장군상과 세종대왕상을 광장 옆으로 옮기고, 촛불혁명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새기는 광장 재 조성 설계공모전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 내용을 보면 세종문화회관 앞 차로를 6차로로 줄이고, 광장은 지금의 3.7배인 6만9300㎡로 넓히도록 됐다. 지상은 경복궁 앞 역사광장(3만6000㎡)과 세종문화회관 앞 시민광장(2만4000㎡)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올해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1년까지 1040억 원을 들여 완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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