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주민들 관련 예산승인..."말도 안 되는 승인 의원들 책임" 커
이창선 부의장 단식농성..."철회까지 투쟁"VS" “명분 없는 싸움”지적

24일 공주시는  중동 279번지 구 중동별관(사진)에 예술인회관 건립 계획을 세우기 위해 8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24일 공주시는 중동 279번지 구 중동별관(사진)에 예술인회관 건립 계획을 세우기 위해 8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공주시가 8억원의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공주시예술인회관 리모델링 사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창선 부의장이 예술인회관 리모델링 사업을 ‘혈세 낭비’라며 지난 17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하면서 지역사회 이슈로 부각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는 지난해 말 지역예술인들의 예술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마련과 시민들의 문화향유 기회확대, 지역문화예술 진흥 기여 등을 명분으로 중동 279번지 옛 중동별관에 예술인회관을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 공주시의회의 승인을 얻어 예산을 확보했다.

예술인회관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구 중동별관은 417㎡(126평), 지하1층, 지상 3층으로 1987년 5월 세워진 30년 이상 된 낡은 건물로 2~3억 원의 구조진단이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초 지역의 예술인들조차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인들은 공주가 백제의 왕도이자 예향의 도시라는 점을 감안해 예술의 전당 신축을 원했지만, 적어도 100억 원 이상의 재정이 필요하다는 시의 설득과 재정형편 등을 감안해 일단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는 모두 8억 원의 예산 중 구조진단 및 보강공사에 3억원 정도를 투입하고, 나머지 5억원으로 실내 및 시설물을 리모델링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하 1층(18.72㎡)은 창고 및 작품보관실로, 1층(202.38㎡)은 예술전문 작은 도서관 및 소공연장, 2층(120.00㎡)은 연습 겸 전시실, 3층(76.50㎡)은 공주예총 회의실 겸 사무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시의 이 같은 계획에 대해 이창선 부의장이 단식농성이라는 장외 투쟁에 나서면서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초 사무실로 설계된 낡고 오래된 건물에 수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한들 전시 및 공연 등 예술인회관으로서의 목적과 기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이다.

예술인회관으로서의 목적 달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꼼꼼히 살펴보지 않고 예산을 세워준 시의원들에게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분한 논의와 합의 끝에 세워진 예산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는 것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여러 문제 제기에도 예산을 통과시켜 준 의원들이나, 동료의원들끼리 합의한 예산을 이제 와서 문제 삼는 의원이나 똑 같은 사람들”이라며 “의원 모두가 반성하고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동료 의원들조차 이창선 부의장의 단식농성에 대해 “명분 없는 싸움”, “누워서 침 뱉기”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한 의원은 “대장암 투병 중인 분이 단식투쟁으로 건강이 악화될까 염려된다”며 “합의한 사안을 이제 와서 문제 삼아 동료의원들을 마치 혈세 낭비하는 의원들로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비난했다.

중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53)은 “의원들도 문제고, 예술인들도 문제다. 꼼꼼한 예산심의도 필요하고 합의한 사안을 문제 삼는 자세도 잘못됐다. 예술인들도 보조금을 눈 먼 돈쯤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버리고 시민들에게 어떤 문화예술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지금의 논란도 솔직히 예술인들의 불만과 부정적인 자세가 원흉이 된 만큼 자성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시 관계자는 “예술인들의 요구대로 예술의 전당 등을 건립하면 좋겠지만, 시의 재정형편 등을 감안할 때 우선 예술인회관이 만들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 않겠냐”며 “예술인들과 충분한 고민과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인 만큼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 봤으면 한다. 추후 설계 등을 거쳐 예산이 낭비되지 않고 꼼꼼히 사용될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차례 단식농성장을 찾아 위로에 나섰던 김정섭 시장조차 시의회 스스로 통과시켜 준 예산이라는 점을 들어 난색을 표하는 입장에서 담당부서 또한 세워진 예산을 이제 와서 손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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