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저녁이 있는 삶’을 챙기고 나섰다. 노 실장은 과도한 업무 보고에 지친 문 대통령에게 휴식을 제공하자는 의미에서 대면보고 축소를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노 실장의 업무지시를 발표했다.

“국정운영 및 정국구상 위한 대통령의 시간 절실”
“대면보고 줄이되 장관 등 내각 보고 확대 지시”

김 대변인은 “노 실장이 대통령을 보좌하는 대통령비서실의 책임자로서 취임 후 청와대 업무를 살펴본 결과, 국정 운영과 정국 구상을 위한 대통령의 시간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검토한 결과”라고 전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각계 인사들과 대화 및 소통을 강화하고, 현장 일정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는 것도 고려했다”며 “아울러 노 실장은 청와대 대면보고는 줄이되, 각 부처 장관 등 내각의 보고는 확대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검토해야 하는 보고서 내용 등 총량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런 내용을 대통령에게 건의했고, 대통령이 이 건의를 수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앞으로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책임 아래 관련 사안을 전결 처리하는 등 각 실‧수석실별 업무 책임도를 높이는 한편 내각 보고, 각계와 소통, 대통령의 현장 일정은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의겸 “대통령에 ‘저녁이 있는 삶’ 드리자 요약”

앞서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노영민 실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오고 나서 대통령의 업무 환경, 청와대 비서실 보고체계를 보고 받고 이렇게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 한마디로 대통령의 삶에 쉼표를 찍어주자, 대통령에게도 ‘저녁이 있는 삶’을 드리자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낮 동안 업무를 보고 (저녁 때) 한아름 보고서를 싸들고 관저로 돌아가 보는 것에 대해 노영민 실장이 안타까워한다고 할까, 그래서 이런 지시를 내리고 대통령에게도 승인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를 줄이자고 한데 대해 에피소드를 말하면, 며칠 전 티타임에서 대통령께서 보고서 양이 많은 것에 대해 ‘그래도 공부는 됩니다’고 말했다. 때문에 노영민 실장이 공개적이고, 강제적 방법으로 보고서를 줄이기 위해 업무지시를 내린 것 같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