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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속 화술(2)
고전 속 화술(2)
  • 김충남
  • 승인 2019.01.22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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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의 인생 그리고 처세 386]

고전 속 성현이나 경세가들의 화술을 통해 화술의 지혜를 배워 보기로 한다.

나는 머리로 싸우지 힘으로 싸우지 않는다.

진왕조가 무너지자 천하를 놓고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서로 치열한 대결을 벌였다. 
당시 군사력이나 힘으로 볼 때 우위에 있었던 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유방에게 제의를 했다.
“나와 둘이서 결판을 내어서 애꿎은 백성들이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자”이에 한나라 유방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나는 머리로 싸우지 힘으로 싸우지 않는다.”

사기의 본기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힘이나 군사력에서 열세였던 유방은 항우의 도전에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나는 머리로 싸우겠다고 응수를 하여 지략으로서 얼마든지 이길 수 는 자신감으로서 상대의 기세를 꺾으려 한 것이다. 
또한 겉보기에는 남자답고 담대해 보이지만 자신의 감정에 잘 휘둘리는 항우의 단점을 이용하여 항우의 평정심을 잃게 하려한 것이라 하겠다. 

결국 자신의 힘만 과신했던 항우는 패자가 되었고 용병술과 화술이 탁월했던 유방은 승자가 되었다. 
그렇다.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가지고 상대의 기세를 꺾는 화술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당신의 부친을 삶아 먹어야겠거든 내게도 한 그릇 주시오

항우와 유방의 패권싸움에서 항우가 유방에게 밀리고 있을 때였다. 
유방의 갑작스런 공격에 손쓸 길이 없었던 항우는 포로로 잡혀있던 유방의 아버지를 이용하려 하였다. 
항우는“한, 초 양군이 즉시 출전하여 승패를 가리지 않는다면 유태공(유방의 아버지)을 삶아 먹겠소”라며 유방을 위협했다. 
그러자 유방이 답하였다.
“원래 그대와 나는 형제가 되기로 약조한 적이 있지 않소 그러니 나의 부친은 곧 당시의 부친이 아니겠소, 만약 당신이 당신의 부친을 삶이 먹겠다고 하면 나에게도 한 그릇 주시오”
이 말을 듣는 순간 항우는 말을 잃고 유방의 아버지를 죽이지 못했다고 한다.

‘나의 부친은 곧 당신의 부친이니 나의 부친을 죽인다는 것은 곧 당신의 부친을 죽이는 것이다.’라는 유방의 논리는 항우로 하여금 더 이상의 반론을 제기할 수 없도록 한 빈틈없는 방어논리의 화술이라 하겠다. 
그렇다. 상대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는 상대의 공격논리보다 뛰어난 방어논리로서 상대를 제압하는 화술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군사를 다스리는 데는 약하나 군사를 거느리는 장수를 다스리는 데는 능하십니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한신에게 물었다.
“나는 얼마나 되는 군사를 거느릴 수 있을 것 같소?”
한신이 답하기를“폐하께서는 잘해야 10만 정도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에 유방이 한신에게“그러면 경은 얼마나 다스릴 수 있소?”하니 한신이“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유방이 비웃으며 물었다.
“그렇게 군사를 잘 거느린다면서 어떻게 내 부하 노릇을 하고 있소?”이에 한신이“폐하께서는 군사를 거느리는 데는 능하지 못하지만 그 군사를 거느리는 장수를 다스리는 데는 능하십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하늘이 주신 것인데 사람이 감히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정중히 답하였다.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다. 

부하인 한신으로부터 이러한 극찬의 말을 들은 한고조, 유방은 무척 흡족했을 것이다. 
그야말로 자기의 주군을 칭찬하는 한신의 화술은 참으로 차원이 높다 하겠다. 
만약 한신이 단순하게“폐하께서는 장수를 다스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면 그렇게 감동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자신을 살짝 높이는 척하다가 결정적인 한방으로써 주군의 능력을 절대적이라고 극찬한 한신의 화술은 가히 일품이라 하겠다. 
그렇다. 상대를 칭찬하게 될 때는 직접적인 칭찬의 말보다는 자신이나 다른 것과 비교시켜서 상대를 높이는 간접 칭찬화술의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국악방송, 고전은 살아있다, 생방송 강의 (FM 90.5 Mhz)

(매주 금요일 13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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