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구단 및 평가위원 조사 나서..한국당 "관련자 엄벌"

대전시티즌이 공개선수 선발 과정에서 평가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티즌이 공개선수 선발 과정에서 평가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티즌 이사와 감사가 김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자진해서 사직한 가운데 대전시티즌이 이번에는 공개 선수선발 과정에서 평가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21일 성명을 통해 "대전시티즌이 신인 선수 선발을 위한 테스트에서 점수가 조작되는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며 "프로 스포츠의 승부 조작에 이어 최근 체육계의 성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터진 이번 불법 비리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의혹은 대전시티즌이 지난해 선수선발을 위한 공개테스트 과정에서 나왔다. 대전시티즌은 지난해 12월 초 '프로 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전과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선수 선발 시스템 정착을 위해 마련한다'는 취지로 공개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로축구선수로의 꿈을 키우며 성장한 선수들이 꿈을 이룰 수 있는 찬스를 제공한 이번 공개테스트에 전국에서 284명의 미생(未生)들이 완생(完生)을 위해 도전했다.

1차 서류심사에서 88명으로 추려진 뒤 이들을 상대로 공개테스트가 이뤄졌다. 그리고 15명으로 추려졌다. 의혹은 여기에서 발생했다. 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개테스트에서 평가 도중 평가위원들의 점수 일부가 뒤바뀐 정황이 포착된 것.

공개테스트는 구단 코칭스텦 등 4명과 외부 전문가 1명 등 총 5명이 참여했지만 일부 선수들의 평가점수가 변경된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은 "그동안 대전시티즌은 1부 리그 승격 좌절, 김호 사장의 사퇴 논란과 이사와 감사 무더기 사퇴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오면서 시민들의 외면을 자초 했다"면서 "대전시는 선수선발 비리와 관련해 엄청난 규모의 시민 혈세가 지원되고 있는 만큼 비리조사 전 과정에 대해 팬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혁신방안에 대해 과감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선수 선발은 일반 회사 직원 채용과 다르다"면서 "평가위원들의 평가가 끝나고 어떤 선수들이 필요한 지 상의한 뒤 최종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상의하면서 필요한 선수를 뽑고 있다"고 말했다. 즉 코칭 스텦이 포함된 평가위원들이 공개테스트 결과를 상의하면서 일부 선수들의 평가 결과를 일부 조정했다고 밝힌 셈이다.

이 관계자는 "심도있게 평가하기 위해 그렇게 (평가점수를 변경)했던 것"이라며 "코칭스텦인 평가위원들이 필요한 선수를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테스트 과정에서 상의하면서 평가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했다.

평가 결과에 대한 조작 의혹이 제기되자 대전시는 곧바로 조사에 나섰으며 문제가 있을 경우 감사 요청이나 수사의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위 여부를 확인 중"이라며 "평가위원들이 개별적으로 평가한 뒤 토의하면서 일부 조정한 것을 보이는 데 일단 구단과 평가위원들을 대상으로 철저히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감사나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티즌 선수단은 경남 통영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뒤 2차 전지훈련지인 터키 안탈리아로 떠났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