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교육청 저밀학교 학부모 교육청 항의농성에 결단
최교진 교육감 18일 배정 발표 취소, 다음주로 연기 수용
학부모 심야까지 농성..고성 오가고 최 교육감과 몸싸움도

17일 오후9시께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세종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19학년도 고교 신입생 재배정 중단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부모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17일 오후9시께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세종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2019학년도 고교 신입생 재배정 중단을 촉구하며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는 학부모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18일 2019학년도 후기고 신입생 배정 오류에 따른 여파로 최종배정(3차)을 다음주로 연기하기로 하면서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청이 195명에 대한 법적검토후 문제가 없으면 다시 돌려 재배정하기로 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왜냐하면 일부에서는 원칙없이 사태를 봉합하려다가 학부모들의 더욱 더 거센 반발만 남게 됐다며 교육청의 행정력을 비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최종 배정을 연기한데는 17일 오후부터 심야까지 이어진 일부 학부모들의 시교육청 항의농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결국 교육청이 뒤로 물러선 셈이다.

당초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오후 3시 국제고, 외국어고, 자율형사립고에 합격한 109명이 평준화 후기고에 중복 배정되는 오류가 난 사실을 모른 채 결과를 발표했다.

뒤늦게 오류를 인지한 시교육청은 6시간 뒤 109명을 제외한 학생을 대상으로 신입생 배정 프로그램을 다시 돌린 뒤 결과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알리면서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재배정에서 195명이 2,3순위로 밀려 저밀학교와 과밀학교가 심화된 것이다.

17일 오후 세종시 학부모들 세종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최교진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저밀학교 대책으로 재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17일 오후 세종시 학부모들 세종시교육청 회의실에서 최교진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저밀학교 대책으로 재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 저밀학교가 예상되는 학부모들은 재배정할 경우 과밀 및 저밀학급 따른 학교운영에 문제가 발생해 특히 저밀학교의 경우 신각한 내신의 불이익이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오후 시교육청 항의농성에 나선 학부모들은 대회의실에 자리잡고 재배정된 학생 195명의 배정 취소와 18일로 예정된 3차 고교 신입생 배정 연기와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최 교육감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어졌다.

실랑이 끝에 학부모들과 최 교육감은 오후 9시 30분에 만남을 가졌다.

최 교육감은 이자리에서 "신입생 195명에게 구제정책을 발표한 게 법률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 내부적 검토에서도 교육감의 재량권을 넘어선 사안일 수 있다는 검토가 있었다"며 "공신력 있는 변호사 3명에게 시교육청의 결정이 법률 위반소지가 있는지 내일 법률검토를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 고교 신입생 배정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던 것을 잠정 보류하겠다"며 "변호사 자문결과를 받아보고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세종시 학부모들은 "신입생 195명에 대한 선택배치 방안을 발표할 때는 교육감이 재량으로 결정하고 이를 고교배정 원칙으로 되돌릴 때는 왜 법률검토가 필요하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이 자리에에서 학부모들은 최근 시교육청이 발표한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에 따른 재배정 취소 등을 다시 요구했고 최 교육감은 이를 전격 수용해 배정을 다음주로 연기한 것이다.

최 교육감은 "이번 학부모들이 요구한 재배정 학생 195명의 취소 결정을 하려면 법률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며 "최근 배정 오류로 논란이 된 학생 배정을 다음주까지 연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은 농성을 풀고 해산했다.

이로써 18일 3차 발표하기로 했던 고교 신입생 배정이 다음주로 연기되면서 학생과 학부모, 학교 현장의 혼선은 불가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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