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협의회 주최로 17일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개최
18일에는 보고회 열려..."학생 부담을 줄이도록 개선하자"

17일 오후 2시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대입제도 개선' 포럼이 개최됐다.
17일 오후 2시 개최된 포럼에서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전국교육감협의회와 경남교육청이 각각 주최하고 주관한 ‘대입제도 개선 포럼’이 17일 오후 2시 유성호텔 스타볼룸에서 개최됐다. 이 날 포럼은 교육부가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의 현장 대응방식을 논의하고, 교사가 주도하는 대입제도를 연구하고자 진행됐다.

개회사는 이날 포럼의 주최인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맡았다. 김 교육감은 “It's the economy, Stupid” 부시를 꺾었던 클린턴의 문구를 “문제는 사람이야, 바보야”라고 인용했다. “교과서를 도덕 중심으로 개편하고, 가르치는 ‘사람’이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수능시험 역시 가르치는 사람이 문제를 출제하는 형식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해 9월 출범한 대입제도 개선 연구단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해관계가 가장 적고, 아이들만 생각할 수 있는 집단을 만들자'는 결심에 일반계고 교사 출신으로 꾸려 창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 김정현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 회장은 "이명박 정부까지는 대입 정책이 다양성을 추구하며 복잡해졌다가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 간소화 되었다"며 "현 정부가 대입 정책을 ‘단순화’ 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단순화 과정에서 먼저 거론된 것은 수시·정시 구조의 개편이다. 이를 통해 "학생의 재도전 기회와 대입 예측 가능성을 확대하자"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공론화를 통해 교육부가 최종 발표한 것은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30% 이상으로 확대되도록 권고하는 것이지만 이는 전형 비율의 조정으로써 ‘단순화’에의 접근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이날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새로워질 대입제도 개선에서 집중할 것은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영주 동아고등학교 수석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대입전형의 간소화를 통해 학생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며 “가슴 설레는 꿈을 생각하며 행복하게 공부해야 할 청소년들이 불행한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백상철 주성고등학교 교사는 "우리나라 수능은 어려운 한 두 문제로 변별하려 하고, 미국의 SAT는 꼭 필요한 여러 문제로 출제돼 교육과 함께하는 것 같아 보인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촉진시키는 방향 ▲이원목적 분류표를 만들어서 공개해야 한다 ▲EBS 연계는 없어져야 한다 ▲절대평가로 가야한다 등 구체적인 지향을 덧붙였다.

황우원 성문고등학교 교사는 "단순한 대입제도의 논의를 넘어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인재상)을 바탕으로 대입제도를 구축해야 한다. 현재의 수능은 성적 기반의 선발로 결국 대학이 중심이 되는 방식"이라며 "교사와 학생이 주도하는 대입제도 연구가 논의되는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교가 '학생을 가르치는 곳'에서 '학생이 교사와 더불어 배우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한 강세웅 임실고등학교 교사는 "상생하는 모습이 개정된 교육과정이 요구하고 지향하는 학교의 모습"이라며 논술과 면접, 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가 개선될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고등학교 교육이 대학 전공 공부를 위한 기초교육으로 인식돼서는 안 된다.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대학 교육을 통해 양성돼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중요한 것은 지금껏 그래왔듯 특정한 유형의 1가지 전형으로 모든 학생을 심사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으로 읽혀진다. 이날 발제자들은 대한민국의 대입 정책 개선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제도의 개편과 공론화가 쟁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18일 오전 10시부터는 유성호텔 다모아홀에서 '교육감과 대입제도 개선 연구단 만남'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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