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 조승래 ‘先 여야협의론’에 반대 표명 
큰 틀에선 공감대, 5개 정당 모두 긍정적 반응

대전형 협치모델인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에 대해 각 정당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허태정 대전시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다소의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일단 여야 정치권이 먼저 만나자”며 선(先) 여야 협의를 제안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그럴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을 폈다. 정의당이 즉각 환영논평을 낸 것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육동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위원장은 16일 조승래 위원장 발언에 대해 “여야 정치권이 먼저 만나 의제를 결정한 뒤, 허태정 시장과 만나는 단계적 방식을 이야기한 것이라면 동의하기 어렵다”며 “원래 취지대로 허태정 시장과 정치권이 함께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육 위원장은 “조승래 위원장에게 연락이 오면, 어떤 취지로 여야협의를 먼저 시작하자고 이야기한 것인지 진의를 물을 것”이라며 “(내가) 지난해 11월 여야정 협의체를 먼저 제안한 만큼, 큰 틀에서 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것에는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대전시당 위원장도 육동일 위원장과 비슷한 주장을 폈다.

신 위원장은 의원실 보좌진을 통해 “조승래 위원장이 여야 협의체를 우선 구성하고 차후에 대전시가 참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대전시가 중심이 되고 여야가 힘을 실어주는 협치가 되어야 한다”며 “여야정이 함께 참여해서 현안을 논의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보다 실효적이고,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해왔다. 

물론 신 위원장도 “대전시와 여야가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하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우선 대전시가 여야정 협의체에 대한 의지와 진정성을 갖고 제안해 준다면 적극 검토하고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서진희 민주평화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여야정 협의체 구성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제도”라며 “당연히 찬성하고 참여할 것”이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대전지역 (국회)원내 5개 정당은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에 큰 틀에서 공감대를 표시한 상태다. 다만 방식에 있어 대전시를 제외한 정치권 논의를 먼저 시작하자는 민주당과 대전시를 포함해 한 울타리에서 만나자는 보수정당의 이견만 존재하는 셈. 

정의당의 제안과 민주당의 역제안, 보수정당의 수정제안까지 이어지면서 대전형 협치모델에 대한 논의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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