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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에서도 미투' 이미 세종에서 있었다
'태권도에서도 미투' 이미 세종에서 있었다
  • 지상현 기자
  • 승인 2019.01.16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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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 관련 피해자들 연대
현재 성폭행 등 혐의로 기소돼 대전지법 재판 계류
강 전 이사 "성폭력 안했지만 상처받은 제자들 미안"

세종에서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던 태권도협회 관계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연대를 구성해 법적인 대응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해자인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피해자연대가 지난해 3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세종에서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던 태권도협회 관계자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연대를 구성해 법적인 대응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가해자인 태권도협회 관계자는 재판에 넘겨졌다. 사진은 피해자연대 대표가 지난해 3월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최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에 이어 전 유도선수 신유용씨의 폭로로 인해 체육계 미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세종에서 태권도 협회 관계자가 제자들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성일 전 대한태권도협회 이사가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며 연대를 구성한 피해자들은 지난 해 3월 29일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을 폭로했다.

당시 피해자연대 대표 이모(34)씨는 회견을 통해 강 전 이사의 범행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그는 "강씨가 체육관을 운영하던 시절 권력을 이용해 어린 제자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했다"며 "품새심사 준비중 품새를 검사한다는 미명아래 한 동작 틀릴 때 마다 탈의를 지시하고 샅보대 착용 여부를 확인한다는 핑계로 남녀불문 중요부위를 터치했다"고 밝혔다.

또 "여학생이 2차 성징이 오면 운동에 영향을 미치니 그 모습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속옷 속에 손을 넣기도 했다"면서 "정확한 측정을 핑계로 여학생들에게 속옷차림으로 체중을 측정하게 했으며 간혹 체중이 초과되는 경우는 속옷 탈의를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많은 피해자들이 나왔고 피해사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사건이 또 다시 묻힐까봐 걱정되서 피해자들이 연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당시 밝힌 피해자들의 규모는 대략 20여명에 달하고 이 중 14명의 제자가 피해자연대에 참여했다.

이들의 폭로 이후 피해자연대는 대전지검에 강 전 이사를 성폭력 등 혐의로 고소했다. 대전지검은 세종경찰서와 함께 수사를 벌여 지난 해 8월 초 강 전 이사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첫 기소 이후 추가 수사를 벌여 강 전 이사를 이달 초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두번째 기소했다.

현재 두 사건은 병합 처리돼 두차례의 준비기일에 이어 오는 30일 4차 공판이 진행된다. 강 전 이사는 변호인을 선임해 대응하고 있으며, 피해자들도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인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과 관련 강 전 이사는 지난해 <디트뉴스>와의 통화에서 "17~18년전 일인것 같은데 인정할 건 인정하지만 성폭력이나 성추행에 대한 생각도 안했을 뿐더러 그 당시에는 시합전에 정신차리라고 꼬집거나 때리기도 하는 등 가르치는 방법이 관행적으로 이뤄졌다"고 해명한 뒤 "브래지어 안에 손 넣는 행위나 성추행은 없었다"고 성폭행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최근 미투 운동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그 당시의 지도 분위기와 지금의 지도 분위기는 매우 달랐다"며 "상처를 받은 제자들이 그간 살아오면서 괴롭거나 힘들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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