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충청권 조직위원장 공모 지역 중 유일하게 결정 미뤄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자료사진

자유한국당이 충청권 5개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하면서 충남 홍성‧예산만 발표를 미루고 있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이곳은 홍문표 의원 지역구로, 충청권에서 현역으로는 유일하게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한국당에 따르면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15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추천한 55명의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충청권은 ▲충남 아산을 박경귀 아산참여자치연구원장 ▲논산‧계룡‧금산 박우석 전 새누리당 논산‧금산‧계룡 당협위원장 ▲세종시 송아영 부대변인이 각각 임명됐다. 또 지난 12일 공개오디션으로 진행된 당진시의 경우 정용선 전 충남지방경찰청장이 김동완 전 의원을 꺾고 내년 총선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앞서 조강특위는 지난해 12월 국회의원 선거구 총 79곳(일반 공모지역 69곳, 공동 공모지역 10곳)조직위원장 공모를 실시했다. 이후 서류와 면접심사, 15개 지역 공개오디션을 진행했다.

9개 잔여 선거구 조직위원장이 결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은 홍성‧예산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지역정가에서는 3선 중진인 홍문표 의원의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홍성과 예산 기초단체장(군수)은 한국당 소속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홍 의원의 공천과 지원 속에 당선된 바 있다. 광역의원 역시 4명 중 3명이 한국당 소속이다. 따라서 지역구에서 홍 의원이 차지하는 정치적 입김이 상당하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실제 홍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에 입당했다 복당할 때까지 홍성‧예산은 사고 당협으로 남아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중앙당도 이 지역이 과거부터 보수층이 두터운데다 내년 총선에서 승산이 높다는 판단에, 서둘러 조직위원장을 결정할 이유는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재 홍성‧예산 조직위원장에는 김용필 전 충남도의원과 이상권 전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이 신청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바닥 자체는 보수성향이 짙은 가운데 현역 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차지하는 현실적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며 “김병준 비대위가 전당대회 전까지 임기다 보니, 차기 지도부에 공을 넘기겠다는 의도도 있다. 누구를 넣어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포신도시를 포함한 홍성은 보수에서 멀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홍 의원이나 낙하산 인사가 당협을 맡는다면 (내년 총선은)민주당으로 넘어갈 수 있다”며 “민주당은 내심 홍 의원이 다시 당협을 맡아 총선에 출마하길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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