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지역위원장 3명 불과
지난해 지방선거 참패 이후 구심점 부재 ‘장기화’

바른미래당 충남도당이 지난해 4월 천안시 신부동 세종웨딩홀에서 도당 개편대회를 갖고 6.13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충남도당이 지난해 4월 천안시 신부동 세종웨딩홀에서 도당 개편대회를 갖고 6.13지방선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지난 해 6월 지방선거 이후 충청권에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1개 국회의원 선거구가 밀집한 충남은 지역 조직을 끌고 나갈 구심점 부재로 내년 총선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15일 바른미래당에 따르면 지난 14일 3차 발표에서 전국 17개 지역위원장을 발표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남 천안을과 홍성‧예산에 정종학 전 충남도의원과 김석현 전 충남도당 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

충남 지역위원장은 지난해 11월 1차 발표에서 임명된 박중현 천안병 지역위원장까지 총 3명이 전부이다. 이들 3명도 직전 지역위원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참신성도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나머지 8개 지역위원회는 조직을 추스를 리더를 찾지 못해 사분오열하는 모양새다.

대전의 경우 지난 3차례 발표에서 대덕구를 제외한 6개 지역위원장이 확정됐다. 동구 한현택, 중구 남충희, 서구갑 김세환, 서구을 윤석대, 유성갑 심소명, 유성을 신용현 위원장은 지난 선거 패배로 흐트러진 전열을 다잡고, 조직 재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종시도 김중로 국회의원(비례대표)이 시당 위원장을 맡으면서 힘을 내고 있다. 하지만 유독 충남만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한 채 조직정비가 늦어지면서 내년 총선을 앞둔 당원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이 충남에서 고전하는 가장 큰 배경에는 도당을 책임지고 이끌만한 뚜렷한 구심점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은 신용현, 세종은 김중로 등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각각 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지만, 충남도당은 직무대행이 공석인 상태이다.

앞서 충남도당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당시 바른정당 출신 김제식 전 국회의원과 국민의당 출신인 조규선 전 서산시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 그러나 선거 참패 이후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이 전원 사퇴한 뒤 지역 조직은 사실상 붕괴 직전에 이르렀다.

게다가 김제식 전 의원은 최근 충남을 떠나 인천 미추홀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 또 조규선 전 위원장은 “아직까지 내년 총선 출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실제 바른미래당은 영남의 바른정당과 호남의 국민의당이 손잡고 탄생했다는 점에서 충청권 당세(黨勢)가 상대적으로 약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당원들 역시 과거 한국당과 민주당 공천 경쟁에서 밀려 탈당했거나 이탈한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부 지역 당원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한국당과 통합하던지,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는 말까지 암암리에 나오고 있는 상황.

지역의 한 관계자는“지금 상태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에 내보낼 후보조차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역당이 회생 능력을 상실했다면, 중앙당에서 서둘러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을 정하고, 지역위원장 체제를 완성하는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선 전 위원장은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역위원장은 모두 신청을 했지만, 자격요건이 부합하지 않아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충남의 중도 조직을 조속히 추슬러 내년 총선 준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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