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실장 등 참모진 첫 상견례, 인사말 외 ‘비보도’

지난 8일 임명된 청와대 신임 참모진. 앞줄 왼쪽부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지난 8일 임명된 청와대 신임 참모진. 앞줄 왼쪽부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문재인 정부 2기 새로 임명된 청와대 참모진이 13일 출입기자단과 첫 상견례를 겸한 오찬을 가졌다. 하지만 간단한 인사말 외에 비(非) 보도로 진행되면서 참석한 기자들은 김이 빠졌다.

이날 행사에는 노 실장을 비롯해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 수석, 유송화 춘추관장을 비롯한 청와대 관계자와 출입기자 70여명이 갈비탕을 먹으며 인사를 나눴다. 재선 아산시장 출신인 복기왕 신임 정무 비서관도 자리를 함께 했다.

긴급 현안 없음에도 휴일 일정, 편의적 관행 ‘지적’

그러나 이날 오찬에서는 인사말을 제외하고 식사 과정에서 나온 언급은 보도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진행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긴급 현안이나 브리핑 내용이 없음에도 휴일에 일정을 잡는 ‘관행’을 답습하고 있는 것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출입기자는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 이후 첫 기자들과 상견례 자리라는 점에서 휴일인데도 기대를 하고 나왔는데, 쓸 내용이 없어 맥이 풀렸다”고 토로했다.

노영민 실장은 인사말에서 “사실 오늘 제가 여러분들에게 상견례를 넘어가는 기사를 제공한다든지 할 것은 없다. 일단 그것을 먼저 양해를 구한다. 제가 아직까지 업무 인수인계 중”이라며 “그렇다 보니까 제가 여러분에게 어떤 것에 대해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영민 “업무 인수인계 중..기사 제공 없어 양해”
강기정 “기사 어떻게 쓰게 만들려고 그냥 끝내나”

이러자 뒤이어 인사말에 나선 강기정 수석은 “비서실장께서 기사를 어떻게 쓰게 만들려고 이렇게 말씀을 종료해 버리십니까”라며 난처한 기색을 보였다.

그는 이어 “대통령을 잘 모시기 위해선 비서실장을 잘 모셔야 될 것 같다. 제가 한때 대변인이 꿈이었는데, 전라도 사투리 쓴다고 안 시켰다”면서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은 대변인 팍팍 시키더라. 이게 지역차별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데, 민주당 정부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과 의회주의가 살아야만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 그래서 노영민 실장을 잘 모시고, 민주당이 의회 협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잘 소통하는 일만 열심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도한 “실망스럽더라도 양해..대변인으로 언론 창구 단일화”
노영민-복기왕 등 충청 인사, 지역 기자들과 ‘스킨십’

윤도한 소통수석은 “오늘 다들 기사를 기대하면서 제목을 만들어달라고 그러더라. 실망스럽더라도 양해해 주시고, 제가 새로 왔기 때문에 그동안 기자들과 접촉한 것들과는 약간 방식이 달라지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은 “제가 올해 우리 나이로 60세가 됐다. 전 회사에서도 동네 형처럼, 오빠처럼 지냈으니까 저를 그렇게 생각해 주시고, 전화 주면 언제든 받겠다”고 했다.

윤 수석은 또 언론과의 창구를 일원화할 계획을 전했다. “(언론에 대한)창구를 일원화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많아 대변인으로 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제가 필요한 부분들은 설명 드릴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원칙은 대변인이 모든 창구라고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언론 정책 부분은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돌아가는 팩트 자체는 공유하기 때문에 대변인에게 물어보고, 그 외 잡다한 것들을 저한테 전화 주면 자는 시간과 회의시간만 빼고 다 말씀 드리겠다”고도 했다.

한편 노영민 실장은 식사 중 충청 지역 기자들 테이블을 찾아 복기왕 비서관 등과 인사를 나눈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스킨십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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