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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하얗게 살아라”
“가끔은 하얗게 살아라”
  • 송선헌
  • 승인 2019.01.10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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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미소가 있는 시와 그림]

맛과 그림 1 - 떡국

 

갑자기, 지금보다 더 편할 순 없을 것 만 같은 세상, 주문만 하면 제사상까지 차려주는 대행의 세상, 허기야 대리모까지 있는 험악한 세상이지! 과연 이 세상은 누굴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인가? 어디까지 가야만 종결되고 판을 치울 것인가? 설마 사랑하는 자식들이 부대끼며 사는 당신의 경기장을 용서해 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면서도 늘 불안한 습관에 젖어 사는 나 아니더냐?

나이 한 살 더 먹어서 떡국을 먹느냐?, 떡국을 먹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 것이냐? 널 만나면서 늘 궁금한 것이 사실이지만 밤새 손 아리도록 떡 썰었던 것도 기쁨 때문, 만날 때마다 기쁜 새해였었어, 영원히 그러리라 믿었어, 그런데 그 새로운 해라는 것도 웃기를 더하니깐 그렇게 보였던 것, 그러니 슬그머니 빼면서 웃기는 나는 항상 비웃음 상대였어, 그러나 결국 뺑소니 치고 싶은 사십대 끝에 와서 느낌은 이랬어

꿩 대신 닭처럼 늘 뒤를 채워주며 살아온 나에게는 닭장떡국

지단처럼 아름답고 부드럽게 그리고 노랗게 살아온 나에게는 곤떡국

후추처럼 통솔력 있어야 하는데 하면서 살아온 나에게는 무리떡국

김처럼 누군가를 덮어 주면서 살아온 나에게는 조랭이떡국

흰떡처럼 세상을 향해 늘 보여주면서 살아온 나에게는 날떡국을 만나라!

그러기에, 퍽퍽한 삶이라 생각하거든, 아니면 찐득찐득한 정이 그립다면, 당장 날씬한 나주소반에 올려놓고 그이와 함께, 그분들과 함께 아니면 허전한 과거와 함께 눈빛만 주고받아라, 그윽한 눈빛만.

 

맛과 그림 2 - 밤

 

오늘도, 낮은 밤을 위해서 준비했느냐고, 밤은 낮을 빨아 먹고, 미래의 밤에는 night, 낮에는 fight하면서 결국 goodnight, 세상을 향해 그렇게 밤이 좋으면 밤에, 낮이 좋다면 낮에 자유롭게 선택하자 그리고 봄은 산에 사는 성게인 율(栗)씨가 갑사 얕은 고개마다 기죽일 정도로 꼭 같은 정액 냄새 풍기며 집성촌으로 사는 모양, 가을에는 굿나잇 하기 전 마롱글라세 먹고, 찐한 사랑을 확인해보자 이것도 준비된 것, 향처럼.

“찐하게 살면 더 좋다”

 

시와 머그컵- Orvieto

 

먹고 살만하니 촌동네를 슬로우시티라 하는

첩첩 산으로만 쌓인 고향 황간(黃澗)같은

이탈리아 중부,

소년들 까까머리 모양 언덕의 도시에도

미당을 키운 8할이라는 바람과 새소리 가득

꽃향기 날릴 듯 한 착한 시골.

원장실의 스켈레톤 우편엽서- 생일카드로

 

남이면 태영민속박물관에선 엄동설한 내 생일에

야생화를 단 엽서를 보냅니다

기대하지도 않은 곳에서의 꽃엽서

금산발 하늘소 우표 카드가 살벌한 치과로 전도된 건

소식-물안개 피는 강가의 포근함을 주는.

소소한 느낌들 - 멋쟁이 새

 

눈에 뛰는 색으로 치장한

해조(害鳥)로 학대받지만

오염된 곳에는 살지 않는

오갈피나무 열매를 좋아하는

우리나라에서도 월동하는

수컷이 더 멋을 부린

멋진 새.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송선헌 원장.
치과의사, 의학박사, 시인,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대표 원장
 
충남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외래교수
UCLA 치과대학 교정과 Research associate
 
대한치과 교정학회 인정의
 
전)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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