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0일 임기 마치며 재충전의 시간 가질 계획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

이지호 이응노미술관장이 이달 말로 7년동안의 관장 임기를 마친다.

이지호 관장은 “7년만에 이응노미술관을 떠나게 됐다”며 차분하고 담담하게 소회를 밝혔다.

이 관장은 “지난 7년간 이응노미술관장이란 역할을 준 대전시에 감사하다”며 “혼자만의 의욕이 아닌 지역의 후원, 대전시의 큰 도움이 많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관장은 이응노 화백의 작품을 연구하고 세계에 알리기 위해 7년을 쉼없이 달려온 시간을 회고했다.

이응노미술관의 특수성은 작고한 작가의 미술관이란 점이다. 생존작가의 동시대 미술을 다루는 미술관이 아닌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작가의 여정을 따라 가는 미술관이란 점에서 지난 7년간 이응노 화백의 발자취를 찾고 추적해온 시간이었다는 것이다.

이 관장은 “이응노 화백은 세계적인 작가로 삶과 철학이 있는 작가였다”며 “지난 7년간 이 화백을 재조명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기간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2012년 관장 부임 이후 소통과 청년작가 양성에 관심을 쏟았다”며 새로운 수장고를 건설하고 이응노 아트 아카이브 구축 등을 성과로 꼽았다.

특히 파리인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큰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 관장은 “지역의 청년 유망작가를 선발해 3개월간 파리에서 지내며 유럽의 미술계를 돌아보며 작품 활동을 하고 비평을 받을 수 있어 선망의 대상이 되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소개했다.

15명의 작가를 파리인 레지던스로 배출했다는 것이다. 미협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바와 달리 사용 예산도 투명하고 투명한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지호 관장은 지난 7년간의 임기에 대해 기회를 준 대전시와 대전시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최근 이응노미술관을 바라보는 다른 시선, 특히 기증받은 작품의 수가 적다는 점과 작품구입비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관장은 “대부분의 작품은 유족들로부터 기증을 받았다”며 외부의 다른 주장에 대해 해명했다.

이응노미술관에 1357점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들 중 유족의 기증작품이 1308점이 된다는 점이다.

이응노 작가의 대표작인 '마르코폴로 시리즈',  '목숨 수' (문자추상), '주역64궤차서도' 등이 기증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응노미술관에서 구입한 47점은 고암 이응노 화백의 연구 과정에 꼭 필요한 작품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장은 “작품 구입의 가장 큰 두려움은 위작여부이다”며 “유족으로부터 내력이 확실한 작품을 구입할 수 있고 또 이응노 화백의 연구를 위해 꼭 필요한 작품만을 구입했다”고 덧붙였다.

이응노 화백의 작품구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행정사무감사를 받고 있으며 모든 내역은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모두 공개하겠다”고 했다.

미술계의 이응노화백의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면서 작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국내 화랑이 보유한 이 화백의 작품이 3배 가량 올라 예산으론 구입이 어려운 점을 안타까워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관장은 “이응노와 인연을 맺어 개인적으로 이 화백에 대한 연구는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며 “오래 전부터 해외 미술계를 돌아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재충전의 기회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앞으로 재충전의 기간을 가지며 이응노 화백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했다.

이 관장은 “이응노미술관은 대전시민들에게 특별한 공간으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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