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경쟁력 강화 위한 '버섯산업법' 제정 필요"

허니머쉬 이원정 대표.
허니머쉬 이원정 대표.

충남 천안에서 새송이버섯을 생산하는 허니머쉬영농조합법인(이하 허니머쉬) 이원정(46) 대표는 10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는 버섯업계에 있어 “어려움이 많은 한해였다”고 회상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버섯의 시장가치 하락으로 매출이 줄었고, 각종 규제와 규정은 농장경영을 어렵게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극복 가능한 어려움을 구분해 역량을 집중해왔다고 한다. 기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한 버섯 유통은 해외로 판로를 넓혔고, 버섯 재배를 위한 자체기술 및 품질개발에 힘써왔다는 것.

2002년에 설립한 ‘허니머쉬’는 친환경 인증 농장으로 연간 생산량 3600톤 국내 최대 규모의 새송이버섯을 생산해 연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제1회 버섯인의 날에선 ‘버섯인상’을 수상키도 했다. 2015년부터는 기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한 유통을 호주와 대만 등 해외시장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

허니머쉬 농장에서 재배하는 새송이버섯.
허니머쉬 농장에서 재배하는 새송이버섯.

이 대표는 버섯업계 2세대 경영인이다. 부친은 버섯계 대부로 불리는 이대진 박사(전 연암대 교수)다. 허니머쉬는 최신설비를 갖춘 친환경재배로 국내는 물론 일본과 캐나다, 중국, 대만, 이탈리아 재배자들의 기술지도 요구와 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국내 병버섯 재배기술은 부친과 선배 버섯인의 노고와 열정 덕에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그동안 버섯산업은 농장규모 확대 및 생산성 향상에만 지나치게 의존해 사회변화와 사회구성원 의식변화에 맞는 조직을 완벽하게 갖추지 못했고, 또 단일 품목을 규모화 하는데 집중해 다양한 버섯류의 생산 및 소비가 한계에 봉착했다고 내다봤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허니머쉬 본사, 4농장, 선물용 새송이버섯, 내수용(특) 새송이버섯.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허니머쉬 본사, 4농장, 선물용 새송이버섯, 내수용(특) 새송이버섯.

수출정책 수립, 내수가격 안정화 절실..“버섯산업법 제정 필요”

이 대표는 “버섯 생산은 국내 수요 대비 초과 공급돼 내수 시장에선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중국산 병버섯의 생산량이 늘어 수출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직시했다.

그러면서 “제 값을 받는 수출정책이 중요하다. 아울러 수출물량 확대를 통한 내수가격 안정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버섯인들의 숙원 사업인 버섯류 의무자조금사업과 버섯산업법의 신속한 실행과 제정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대표는 “‘혼자 걸으면 빠를 수 있지만, 함께 걸으면 멀리 갈 수 있다’는 격언처럼 버섯산업 생산자 단체의 조직화와 회원사간 결속력을 높여 버섯산업 발전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1세 버섯경영인들이 이룩한 기술력이 빛을 잃지 않도록 2세대들이 힘을 모아 버섯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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