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차기 지도체제 관심사..“자리 나눠먹기 안 돼”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왼쪽)과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왼쪽)과 정진석 의원.

자유한국당 차기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고 있는 정진석 의원(4선. 충남 공주‧부여‧청양)과 정우택 의원(4선. 충북 청주상당)은 8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단일 지도체제)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과거 합의형 집단지도체제(집단 지도체제)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 불협화음 등 문제를 야기했다는 점에서 현재의 단일 지도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단일 지도체제 유지” 입장..당 대표-최고위원 분리 선출
공천 영향력 집중 등 당대표 권한 ‘막강’

단일 지도체제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해 당 대표가 막강한 권한을 갖는 것이 핵심이다. 공천 영향력도 대표에게 집중된다.

반면 집단 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같이 치러 1위 득표자가 대표에 오르고, 득표순으로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대표와 최고위원이 대등한 권한을 갖는다는 점에서 단일 지도체제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당대표 선출 가능성이 높은 후보들은 단일 지도체제를,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후보들은 집단 지도체제를 각각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앞두고 단일체제 유지해야 짜임새 있는 지도체제 작동”
4선 중진 정진석-정우택 “전대 출마 고민 중..아직 결정 못해”

정진석 의원은 이날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과거 (집단 지도체제에서)지도부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봉숭아학당’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는 폐해를 겪었기 때문에 지금의 단일체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지도체제를 바꾸는 건 자리 나눠먹기 밖에 안 된다. 더욱이 선거(총선)를 앞두고 지도체제 기능이 짜임새 있게 작동되려면 단일 지도체제로 가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의원실 관계자 역시 “여러 언론 인터뷰와 보도처럼 단일 지도체제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의원이 지지기반(충청권)이 겹친다는 점에서 ‘단일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당권 출마 선언 시기를 묻는 질문에 두 의원 모두 “주변에서 여러 권유를 하고 있다. 아직 고민 중이고 결정된 바 없다는 게 현재까지 입장”이라고 했다.

한편 한국당은 다음달 27일로 잠정 결정한 전당대회를 위해 이번 주 당 지도체제 등을 담은 당헌·당규 개정안을 결론지을 예정이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당권 출마가 거론되는 원내 인사는 충청권 두 의원을 비롯해 심재철‧주호영·조경태(이상 4선)·김성태·안상수(이상 3선)‧김진태(재선) 의원과 원외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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