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해 첫 확대간부회, 실·국 역할재조정 강조
“익숙하고 편한 것, 과거 관행 탈피하라” 주문

허태정 대전시장. 자료사진.
허태정 대전시장. 자료사진.

지난 연말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허태정 대전시장이 강경한 어조로 공직사회 혁신을 주문하고 나섰다. 조직개편에 대해 ‘단순히 간판만 바꿔 단 것 아니냐’는 공직사회 내부인식을 질타하는 동시에 민선 7기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내겠다는 의지표명으로 읽힌다. 

허 시장은 8일 오전 열린 올해 첫 간부회의에서 지난 취임 6개월에 대해 “시정에 콘트롤 기능이 없다”고 비판하며 “기획조정실이 콘트롤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연말 행정안전부에서 대전시로 자리를 옮긴 김주이 신임 기획조정실장을 전면에 내세워 민선7기 친정체제를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허 시장이 공직자들에게 던진 메시지의 핵심은 ‘혁신’이다. 이를 위한 조직 내부의 역할조정에 대한 주문도 이어갔다.

그는 우선 복합적인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기획조정실 중심의 조정협의를 강조하는 한편 팀장과 주무관까지 함께 참여하는 현안 보고를 통해 격의 없는 논의를 해나가자는 점을 강조했다. 

시정을 개별적으로 콘트롤 해 왔던 실·국장들의 업무는 “현장 중심으로 전환하고 대외업무를 잘 조율하라”는 것이 허 시장의 의지다. 

지난 연말 대대적 조직개편과 관련해 허 시장은 “대규모 인사를 통해 조직혁신의 기반을 갖췄다”며 “여기서부터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라. 익숙하고 편리한 것으로부터 탈출하라”고 강조했다. 

시 산하기관에 대한 쓴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허 시장은 “지난 12월에 개혁방안을 보고하라고 했는데, 해를 넘겨 너무나 미흡하다”며 “처음부터 다시 준비하라”고 채근했다. 

각종 출자·출연기관, 공사·공단이 해 왔던 관행적 사업영역을 재검토하고 혁신안을 만들라는 것이 핵심적 내용이다. “기획조정실이 나서서 분명하고 빠르게 보고하라”며 책임성도 분명히 했다.  

이날 허태정 시장의 확대간부회의 메시지는 평소와 달리 분명하고 강경한 어조였다는 것이 공직사회 내부 반응이다. 취임 후 6개월 동안 최대한 말을 아껴왔던 허 시장이 조직개편 이후 자기색깔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요 현안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허 시장은 “당장 1월에 중요 현안인 트램 예타면제 신청 결과가 나오고, 상반기에 야구장, 월평공원, 역세권 개발 등 중요한 현안들이 결정된다”며 “모든 사업이 체계적이고 혼란 없이 진행되도록 (공직자들이)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허 시장은 “각 실국과 기관별로 올해 사업계획과 추진계획을 정확히 세우고 연말에 정확히 평가되도록 준비해 달라”며 “대전시가 일을 잘하고 일을 해내는 집단이라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 달라”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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