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신청 및 1억원 손배소 모두 엘케이비앤파트너스 선임
박 의원, 이광범 대표 변호사와 우리법연구회 시절부터 친분
김 의원, 조만간 서울 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해 대응할 듯
김소연 대전시의원을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국회의원(서구 을)이 변호인을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박 의원은 지난달 20일 김 의원에 대해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장을 법원에 냈다. 박 의원은 소송를 제출하면서 소송대리인도 선임했다.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담당변호사 : 이광범, 오석현, 김현권, 이현송)'가 박 의원의 소송대리인이다.
서울 서초구 법조타운에 있는 엘케이비앤파트너스는 40여명의 변호사들이 소속된 로펌으로 이광범 변호사 등이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박 의원이 변호인으로 선임한 이 변호사는 박 의원처럼 판사 출신으로 주로 서울과 광주, 사법연수원, 법원행정처, 대법원 등에서 판사 생활을 하다 지난 2011년 변호사로 개업했다.
2012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특별검사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기소됐을 당시 변호인을 맡기도 했다. 박 의원과 이 변호사는 '우리법연구회'에서 활동할 당시부터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는 우리법연구회 창립을 주도했었다.
박 의원은 이 변호사를 김 의원에 대한 손배 소송에만 선임한 것이 아니다. 김 의원이 낸 재정신청 사건에 대한 변호인으로도 선임했다. 두 사건 모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박 의원의 의지가 읽혀지는 부분이다.
손배 소송 사건은 대전지법 민사11단독에, 재정신청 사건은 대전고법 제6형사부에 각각 배당됐다. 재정신청 특성상 심리 기일이 잡힐지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손배 소송은 조만간 기일이 잡힐 것으로 추측된다.
박 의원이 변호인을 선임하자 김 의원도 법적대응을 위해 서울에 있는 로펌을 변호인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언론 인터뷰와 기자회견, 각종 팟캐스트 방송 및 개인 SNS를 통해 자신과 관련한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지속적으로 적시∙공표∙유포해 왔다며 명예∙신용∙인격권 훼손 등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김 의원은 검찰이 박 의원을 소환하지 않고 불기소 처분하며 수사를 마무리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재정신청을 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방조 혐의로 고소했지만 검찰이 증거불충분에 따른 무혐의 처분하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검찰에 낸 재정신청은 절차를 거쳐 현재 대전고법에 전달돼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재정신청 사건은 몰라도 손배 사건에서 박 의원과 김 의원간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치열한 법정공방이 예고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