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승리’ 다짐하는 야당, 조심하는 여당
올 상반기 씨앗 뿌려야 경선경쟁서 우위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새해 벽두부터 지역 정치권의 물밑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선거시점까지 1년 이상이 남았지만, 선거 일정을 거슬러 계산하면 출마희망자들이 현 시점부터 분주하게 움직여야한다는 것이 지역정치권의 중론이다. 

내년 총선을 위해서는 3개월 전 후보경선이 치러져야 하고 경선을 위한 권리당원 자격이 6개월 이상 당비납부 당원으로 한정되는 만큼, 올 여름 예비주자들의 당원모집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각 정당의 총선준비 태세가 갖춰질 시점은 올 하반기가 되겠지만, 예비주자들의 지역구내 준비활동 기간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 물밑경쟁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새해 초부터 각 정당이 때 이른 ‘총선승리’를 다짐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일 열린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신년교례회에서 이장우, 이은권 두 국회의원은 공통적으로 ‘총선승리’를 언급했다. 이장우 의원은 “올해 한뜻으로 화합해 총선에 승리하고 이를 토대로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자”고 강조했으며, 이은권 의원도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응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마석 모란공원에서 시무식을 연 정의당 대전시당도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윤기 시당위원장은 “2020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지역에 깊이 뿌리 내리는 정당이 필요하다”며 “총선을 내실 있게 준비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방어전을 펼쳐야 하는 집권여당 입장에서 볼 때, 총선에 대한 ‘때 이른 언급’이 득이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른 당과 달리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총선’이라는 단어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새해 현충원 참배 등에서 총선승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집권여당 입장에서 시민들에게 오만한 모습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내부 기류가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청년 정치신인들의 도전이 차기 총선국면의 중요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전지역 현역 의원인 자유한국당 이은권, 이장우 의원은 구정권 인사라는 한계, 더불어민주당 5선인 박병석 의원은 다선의 피로감, 이상민 의원은 지방선거 도전 실패의 족쇄, 박범계 의원 역시 김소연 대전시의원 금품선거 폭로의 굴레를 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현역들의 족쇄는 역으로 정치 신인들의 도전에 기회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총선 출마를 꿈꾸는 정치 신인들이 벌써부터 왕성한 지역 활동을 벌이는 등 사실상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이 정당지지율 변화에 언제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동형비례대표제 도입 등 선거제 개편논의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등이 차기 총선의 중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