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일본인 타격 코치와 송구홍 코치 영입, 이상군, 이정훈 보직 변경

한화이글스가 2019 시즌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보강하고
한화이글스가 2019 시즌을 위해 코칭스태프를 보강하는 등 프런트에 변화를 줬다.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로 2018 시즌을 시작한 한화이글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 받았다. 정규 시즌 144경기에서 77승 67패(승률 0.535)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2017 시즌(61승) 보다 16승을 더 거둔 것이고 승률(0.430)은 무려 1할을 끌어올린 것이었다. 승패 마진은 지난 시즌 -20에서 +10으로 “대반전”을 이루었고 당당히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했다.

일본 세이부 감독 출신 타나베 노리오 타격코치, LG 단장 역임한 송구홍 코치 영입

한화이글스는 그 동안 공석이었던 1군 타격 코치에 일본 리그 출신 거물 일본인 지도자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장종훈 수석 코치가 병행했던 1군 타격 코치에 일본인 지도자를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물밑 작업을 계속했다. 최종적으로 선택된 이는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 감독을 역임한 타나베 노리오였다. 

새로 영입된 타나베 노리오 1군 타격 코치는 1985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 입단 해 은퇴 후, 세이부에서 타격코치, 야수 종합코치, 수비코치를 거쳐 2015년 감독까지 경험한 베테랑 지도자다. 한화이글스와는 지난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된 인연이 있었다.
 
앞으로 장종훈 수석 코치는 감독 보좌 본연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초보 코치로 한 시즌을 보낸 이양기 코치와 타나베 코치가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타나베 코치의 2017년 두 차례의 초빙 코치 전력은 한화이글스 선수들의 장, 단점을 파악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장점으로 부각된다.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3위의 결과로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지만 타격 보다는 투수진의 힘이 더 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타격 파트에 지도자 보강이 절실한 실정이었다. 타나베 코치의 영입은 장종훈 수석 코치에 걸린 과부하를 해소하고 전문적인 타격 코칭을 통해 타격 강화의 목적을 달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2019 시즌 한화이글스 타격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아울러, 육성군 야수 총괄 코치로 영입된 송구홍 전 LG 트윈스 단장. 한화이글스와는 큰 인연이 없는 LG 프랜차이즈 출신에 단장까지 역임했던 송구홍 코치의 영입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LG 감독을 역임했던 박종훈 단장과의 인연과 한화의 팀내 역학적 필요에 의한 영입으로 볼 수 있겠다. 

현재 한화이글스의 육성군 지도자들은 초보 코치들이 대부분이다. 이재우, 추승우, 이희근, 백승룡, 정현석, 차일목 등 한화이글스에서 은퇴한지 얼마 안 된 저연차 코치들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LG에서 수비코치, 주루코치, 퓨처스 감독은 물론 단장까지 두루 거치며 많은 노하우를 쌓아온 송구홍 코치의 영입은 육성군 선수들의 육성 뿐 아니라 경험이 부족한 코치들의 육성도 함께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 선임과 이정훈 기술 고문 보직 변경

한화이글스는 프런트에도 변화를 주었다. 2년 동안 신인 선수들의 스카우트를 총괄했던 이정훈 스카우트 총괄을 “기술 고문”으로 보직 변경하고 이상군 전 감독대행을 “스카우트 총괄”로 임명한 것이다. 

이번 프런트의 변화는 이정훈 기술 고문의 스카우트 총괄 업무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기보다는 한화이글스 구단 내의 변화 기류를 감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 동안 이상군 전 감독 대행이 맡아 왔던 기술 고문 역할은 지역 내 유망주들을 관리하는 것이 주 업무였다. 하지만 감독 대행까지 역임했던 이상군 스카우트 총괄을 외부에만 두기에는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을 것이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유독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들이 많은 한화이글스의 특성상 업무 조정을 통해 구단 발전을 위한 긍정적 고민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신임 한용덕 감독이 의외의 성적을 내면서 전력을 안정화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이상군, 이정훈 등 프랜차이즈 출신 인사들을 최대한 활용하여 구단의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런 변화는 구단 내 프랜차이즈 출신들의 견제 보다는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그리고 효율적으로 활용해 구단이 중, 장기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강팀으로 가는 과정에 있어 힘을 실어주고 빠르게 실현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벼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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