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대비 훈련 효과 톡톡..인명피해 ‘0’

3일 오전 9시 32분께 천안 차암초등학교 증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선 모습.
3일 오전 9시 32분께 천안 차암초등학교 증축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에 나선 모습.

천안 차암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화재사고에서 재난대비 훈련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됐다. 수업 중 화재가 발생했지만 교사와 행정실 직원 모두가 평소 대피훈련을 따르면서 단 한명의 인명피해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암초 증축현장에서 불이 난 것은 3일 오전 9시 32분. 용접작업 중 튄 불꽃이 스티로폼 단열재에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5층 건물 전체로 옮겨 붙었다. 불이 난 건물과 불과 10여 미터 떨어진 본관에는 8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수업 중이었다.

증축공사 현장에서 불꽃과 연기가 치솟는 것을 알게 된 유용관 행정실장은 정은영 교장과 김은숙 교감에게 화재 사실을 알렸다. 동시에 119에 신고를 하고, 비상벨을 울렸다. 각 교실을 돌면서 불이 난 사실도 알렸다.

이와 함께 김 교감은 마이크를 잡고 화재 사실을 전 교실에 알렸다. 매년 3~4차례 진행하는 재난대비 훈련으로 자칫 오해하지 않도록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평소 훈련대로 학생들은 교사들의 안내에 따라 교실을 나와 후문으로 빠져나왔다. 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김민성씨는 장애학생을 안고 대피하기도 했다. 안전하게 대피한 인원들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인근 효성 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지하에 위치한 커뮤니티센터와 도서관으로 피신했다.

정은영 교장은 “학생들이 단 한명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대피해 천만다행이다. 평소 훈련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를 유도한 교사와 직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차암초는 9일로 예정된 겨울방학을 앞당겨 오늘부터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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