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한옥마을 백제관서 공연...'충남지역의 소리울림' 뜻 깊은 만남

공주시가 지난 31일 한옥마을 백제관에서 중고제 판소리 ‘적벽가’를 완창하는 뜻 깊은 공연을 열었다.
 박성환 명창이 지난 31일 한옥마을 백제관에서 중고제 판소리 ‘적벽가’를 완창하고 있다.

사라져가는 중고제 판소리인 ‘적벽가’가 공주에 울려 퍼졌다.

공주시가 지난 31일 한옥마을 백제관에서 박성환 명창의 중고제 판소리 ‘적벽가’를 완창하는 뜻 깊은 공연을 열었다.

사라져가는 민속 음악으로 치부됐던 중고제 판조리 중 적벽가를 조선조 최고의 명창이요 중고제 명창이었던 이동백 선생의 제자 정광수 선생에게 사사를 받아 마지막 중고제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박성환 명창(51세)이 3시간여에 이르는 완창발표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박성환 명창은 중앙대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성우향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강도근에게 홍보가를 사사했다. 1999년부터 4년동안 이 시대의 마지막 중고제 명인 정광수에게 적벽가와 수궁가를 수발제자로 사사하고, 국립 창극단의 소리꾼이자 연출가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날 공연의 고수는 서용석씨가 맡았아. 정안면 월산리 출신이면서 박근영에게 판소리 고법을 사사 받고 부여 도립국악원의 단원으로 활동하다가 충남도문화예술진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정섭 시장은 “박동진 선생을 역사적인 큰 소리꾼으로 키워낸 공주는 충청남도의 문화적인 중심지로서 판소리가 공주에 왕성하였기 때문이었는데 현대에 이르러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다시 중고제의 중심지로 발전해 나갈 기반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성환과 중고제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충남지역이 판소리의 발생지이며 중고제 판소리의 본고장임을 주장해 왔다.

이는 판소리의 효시로 알려진 최선달이 홍성 결성 출신이며 천안 목천의 하은담, 서산의 고수관과 박만춘, 서천의 김창룡과 이동백, 공주의 김석창과 황호통, 서산의 심정순가의 명창 등 전국 판소리 판을 수 놓은 명창들이 모두 충남 출신이며 공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서울로 진출한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고 있다.

박성환 명창은 “충청도에는 분명 서울 중심의 경토리와 전라도의 육자배기 토리와 다른 충청도 토리의 음악이 있었고 중고제가 그 대표적인 음악인데 이를 인적 받지 못하는 현실이 가장 안타깝다”며, “지금 현재도 학계나 소리판에서 중고제의 가치를 인정하고 살려 내려는 노력이 모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중고제는 화려하게 부활 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충남도에서 충남의 대표적인 민속 예술 음악으로 집중 육성하고자 노력하는 중에 개최된 이번 완창 공연에는 짧은 기간 준비과정을 거쳐 공연했음에도 많은 관객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공주에 명창 이동백과 김창룡의 유허지 복원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박성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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