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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대만여행 임가 화원(林家 花園)
[97] 대만여행 임가 화원(林家 花園)
  • 정승열
  • 승인 2018.12.3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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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타이베이 MRT지도
1. 타이베이 MRT지도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는 우리의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처럼 두 개의 국제공항이 있는데, 송산공항(松山)이 시내에, 타오위안 공항(桃園)은 시내에서 약 50분가량 떨어진 외곽에 있다. 인천공항에서 타오위안 공항까지는 2시간 30분이 걸리지만, 서울과 1시간 시차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 타오위안 공항청사는 2층 건물로서 우리의 지방공항 청사보다도 작지만, 입국장에서 지문인식만으로 신속하고 간단하게 수속을 마칠 수 있는 첨단장비는 매우 부럽다.

타오위안 공항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는 전용고속도로와 MRT가 있으며, 약50분 정도 걸린다. 타오위안공항에서 예약한 호텔에 도착한 우리가족은 아직 체크인 할 시간이 되지 않았기에 프런트에 여행 가방만 맡기고 맨 먼저 찾아간 곳은 린자 화위안(林家花園)이었다.

타이베이 남쪽 변두리인 판교구(板橋區)에 있는 린자 화위안 즉, 임가화원을 찾아간 것은 타이베이 시내 가장 남쪽부터 차례대로 하나도 빼놓지 않고 훑어보겠다는 욕심에서였는데, 타이베이는 교통, 통신, 치안 등 관광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서 누구든지 안심하고 여행하기에 알맞다.

특히 지하철 MRT 5개 노선이 있으며, 서울 지하철처럼 1호선(文湘線: 갈색), 2호선(淡水線; 빨강), 3호선(松山線, 초록), 4호선(中和線: 노랑), 5호선(板南線: 군청색) 등으로 구별하기 쉽게 표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거미줄처럼 잘 연결되어 있어서 매우 편리하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도로에서 지하철 입구로 내려갈 때부터 지하철 내에서는 일체의 음식과 음료수를 먹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어서 지하통로는 물론 지하철 내부가 아주 깨끗할 뿐 아니라 흔한 상인들의 부츠나 노점상도 없어서 좋았다.

2-1. 정원 별서
2. 정원 별서

 MRT 5호선 판남선을 타고 가다가 푸중역(府中站)에서 내린 뒤, 3번 출구를 나와서 약10분정도 걸어가면 임가 화원이 있다. 이 일대는 타이베이 변두리 주택가여서 점포들과 주택이 밀집해 있지만, 안내판이 잘 발달 되어 있어서 찾아가는 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지하철역에서 임가화원까지 걸어가면서 전통적으로 붉은 색깔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주택이나 점포, 그리고 물건들의 색깔이 온통 붉은 색으로 통일한 것 같은 모습은 북경 시내와 별 차이가 없는 점을 눈요기할 수 있었다. 

또 거리를 걷다가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음료수나 간단한 물건도 살 수 있어서 좋았지만, 특히 중국 본토가 1955년부터 한자 간자체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거리의 간판이나 온갖 안내문들이 정자체를 사용하고 있어서 크게 낯설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대체로 왕복 6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신호등이 약50초 정도 켜지지만, 타이베이에서는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는데도 46초나 켜져 있어서 어린이나 노인들이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성급한 이들은 이것을 중국인들의 만만디라고 탓할는지도 모르겠다.
 

3. 정문
3. 정문

3-1. 안내도
3-1. 안내도

3-2. 정원으로 가는 길
3-2. 정원으로 가는 길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고관이나 부자들은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집과 정원을 화려하게 만들었는데, 임가 화원은 청나라 때 푸젠성(福建省)에서 건너온 임씨(林氏) 일가가 조성한 약5,500평에 이르는 개인저택으로서 타이완에도 수많은 대저택이 있었지만, 현재는 임가 화원이 유일하다고 한다.

임가 화원도 사실 많이 훼손되었던 것을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최근에야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고 한다. 현재는 타이베이 시에서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입장료를 받고 있는 시립공원과 비슷한 공간이다.

 

4. 객사
4. 객사

임가 화원의 매일 9시에 개장하고 오후 5시에 폐문하며, 월요일은 휴무한다. 입장료는 80대만달러이니 한화 약 3200원인 셈인데, 정문 왼편에 있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산 뒤 내부로 들어서면 정원의 중앙까지는 양쪽에 담장을 설치했다.

그런데, 정문은 원래부터 있던 문이 아니라 일반 공개를 시작하면서부터 새로 만든 것 같다. 지하철역에서 임가화원을 찾아가는 동안  화원의 담장을 지나오는데 ‘판교별서(板橋別墅)’라는 고색 찬란한 현판이 걸린 문이 있었지만, 그 문은 굳게 걸어잠그고 출입금지 표지판만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별서란 살림집과 떨어져서 농장이나 전답이 있는 부근에 한적하게 지은 집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조선시대 우리나라 고관들도 많이 만들었다.  
 

5. 연못과 정자
5. 연못과 정자

5-1. 신선도 조각
5-1. 신선도 조각

아무튼 입구를 들어서면 오른쪽 담장너머로 저택이 있고, 왼편은 울창한 열대지방의 나무들이 무성한데, 이것은 마치 우리네 양반집 안채와 행랑채를 구분한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통로는 폭 1m 남짓할까 싶을 정도로 비좁다.

왼편의 저택 후문에서 정원으로 통하는 중간 중심에서 정원 왼편에 있는 2층 전각은 고관이나 거상들을 접대하던 객사이자 행랑채이고, 그 앞에는 인공 석으로 만든 바위 사이에 차를 마실 수 있는 넓은 판석을 테이블처럼 만들어 놓았다. 객사에서 안쪽에 있는 첫 번째 건물은 임 씨네의 서재였던 급고서옥(汲古書屋)건물인데, 내부는 의외로 비좁다. 

 5500여 평이나 되는 넓은 화원은 울창한 숲이 우거진 속에 여러 채의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그 건물마다 크고 작은 연못들을 만들었고, 또 연못 앞에는 정자를 만들어서 차를 마실 수 있는 판석 테이블을 설치해 두었다.

개인저택에 이처럼 많은 정자와 건물들을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손님들이 찾아왔을까 생각하면, 중국인들의 재력과시와 함께 그들의 사교범위가 놀랍게 생각되었다. 그런데, 건물과 건물 사이에는 행랑을 만들어서 비가 내리더라도 편안하게 오갈 수 있도록 한 것은 좋았지만, 그 행랑 통로가 상상외로 비좁아서 궁색한 느낌조차 들었다. 

6. 임씨 도서실
6. 임씨 도서실

6-1. 비좁은 이동통로
6-1. 비좁은 이동통로

임가 화원에서는 정문 바로 왼편에 중국의 전통사상인 도교(道敎)의 신선사상을 보여주는 삼신도를 새긴 암벽을 설치하고, 그 정면에는 정자를 세워 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후한 말 장각의 태평도(太平道)와 장릉의 오두미도(五斗米道)에서 시작된 도가사상은 남북조시대에 북위(386~534)의 구겸지(寇謙之; 365~448)가 체계화한 중국의 전통 민족종교로서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지만, 무위자연사상을 주장한 노자를 중심으로 유교와 불교의 요소를 절충한 것이다.

도교는 특히 당 시대에 국가적 보호로 크게 융성했으며, 오늘날 전진교(全眞敎), 정일교(正一敎) 등으로 분파되어 신봉되고 있으며, 타이완에서는 불교 35%, 도교 33%라고 한다. 
 

7. 향옥이(기념품판매점)
7. 향옥이(기념품판매점)

7-1. 달마 상
7-1. 달마 상

임가화원은 상술로는 다른 나라 사람의 추종을 불허하는 중국인답게 정원 한 가운데에 있는 건물 관가루(觀稼樓)를 커피와 함께 달콤한 쿠키나 케이크를 먹을 수 있는 카페 문창상점(文創商店)으로 만들었고, 또 기념품 상점에서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재미있고 특별한 상품들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옹색한 건물배치에 임가 화원은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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