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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절실한 한화이글스 프랜차이즈 4인방
부활 절실한 한화이글스 프랜차이즈 4인방
  • 여정권
  • 승인 2018.12.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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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김태균과 하주석 그리고 윤규진과 송창식

한용덕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4인방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용덕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화이글스가 내년 시즌에도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베테랑 4인방의 부활이 절실하다.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로 2018 시즌을 시작한 한화이글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듯 무려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 받았다. 정규 시즌 144경기에서 77승 67패(승률 0.535)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지난 2017 시즌(61승) 보다 16승을 더 거둔 것이고 승률(0.430)은 무려 1할을 끌어올린 것이었다. 승패 마진은 지난 시즌 -20에서 +10으로 “대반전”을 이루었고 당당히 3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마무리했다.

한화이글스는 김응용과 김성근, 두 레전드 지도자 시기를 겪으면서 내부 육성 보다는 외부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이는 팀 성적과 무관하지 않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실패로 귀결됐다. 2017년 3년 차를 맞이한 김성근 감독의 퇴진 이후 한화이글스의 선택은 내부 육성과 강팀으로 가는 중, 장기 계획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원년으로 삼았던 2018년에 한화이글스는 초보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에서 페넌트레이스 3위라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말았다. 11년 만의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리빌딩을 선언했지만 뜻하지 않은 최고의 성적까지 거두면서 중장기 계획에 박차를 가함과 동시에 이른 시일에 더 높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내년 시즌이 중요한 이유이다.

올시즌 한화이글스를 가을야구로 이끈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프랜차이즈 출신 지도자들이었다. 올시즌 복귀한 한용덕, 장종훈, 송진우로 이어지는 레전드 지도자들과 강인권, 전형도, 김해님 그리고 기존의 고동진, 이양기 등의 지도자가 하모니를 이뤘다. 이들은 모두 빙그레 또는 한화를 거치면서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었던 지도자들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암흑기를 버텨냈던 한화이글스 프랜차이즈 선수들의 활약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마운드에서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있었고 안영명, 이태양의 분투가 있었지만 기존의 선수들은 부진했다. 또한 야수진에서는 송광민을 제외하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한 프랜차이즈 선수를 찾기가 어려웠다.

한화이글스의 중심 김태균과 미래 하주석, 부활과 성장 필요

야수진에서 프랜차이즈 선수의 활약이 부족했던 가장 큰 이유는 김태균과 하주석이 본 모습을 보여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태균은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01년 1차 지명을 받은 한화이글스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하지만 올시즌은 무려 네 번의 엔트리 말소를 경험하면서 2년차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또한 한화이글스 미래의 핵심 자원인 하주석의 성장이 멈춘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한화에서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김태균 걱정”이었다. 하지만 올시즌만큼은 “쓸데 있는 걱정거리가 된 김태균”이었다. 통산 1820경기, 타율 0.325, 303홈런, 2029안타, 1267타점, 1057볼넷, OPS 0.959. 일본으로 떠났던 2010년과 2011년을 제외하곤 항상 한화이글스의 4번 타자는 김태균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부상으로 기록이 급전직하하면서 간신히 14년 연속 두 자리 홈런을 달성하고 타율 0.315를 기록했지만 김태균이라는 이름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결과였다. 특히 김태균이 자랑하는 출루율 0.358는 2년차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김태균은 내년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면 다시 FA 대상이 된다. 하지만 FA 계약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제는 자존심 회복이 먼저이다. 팀은 11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고 김태균도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려내기는 했지만 만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즌임에 틀림없었다. 김태균의 부활이 절실한 이유이다.

2012년 전체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하주석. 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한 후 한화이글스의 미래로 성장했다. 2015년 군에서 전역한 후, 본격적으로 1군 레귤러 멤버가 된 2016년과 2017년, 하주석의 성장은 가파르지는 않았지만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맡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렇기에 레귤러 3년차가 되는 2018년의 기대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하주석은 2018년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을 했지만 비율 스탯이나 누적 스탯에서 지난 2년에 비해 거의 모든 수치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유격수 포지션을 감안하더라도 그 하락세는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특히 볼넷 28개, 삼진 130개를 기록한 볼넷 삼진 비율은 처참 그 자체였다.

하주석은 빠른 발을 바탕으로 테이블 세터진에서도, 파괴력 있는 타격으로 중심 타선에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하위 타선에 배치된 타선의 교량 역할도 할 수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올시즌 공격에서는 아무 것도 되지 않았다. 한용덕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많은 시간을 2군에서 보낼 수도 있었다. 하주석에게 2018년은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 유격수를 맡아 주면서 공격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하주석이기 때문에 2019년 하주석의 성장은 절실하다고 할 수 있겠다.

혹사와 부상에서 돌아온 마당쇠 윤규진과 송창식의 부활

윤규진과 송창식은 2018 시즌을 잘 마무리 했다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윤규진은 컨디션 난조로 송창식은 자신의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하면서 2군에서 지낸 날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윤규진은 2003년에 대전고를 졸업하고 입단한 한화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선수이다. 한때 안영명과 한화이글스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지목을 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채 베테랑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글스의 레전드 정민철 해설위원이 자신의 후계자로 아낄 정도의 재능이 있는 선수이고 선배의 백넘버(55번)까지 이어 받은 선수가 윤규진이다. 

통산 42승 43패 37홀드 30세이브. 기록으로만 봐도 윤규진은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는 선발 준비를 하면서 시즌을 맞았지만 문제는 컨트롤이었다. 빠른 공과 좋은 포크볼을 보유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제구 되지 않는 공은 윤규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내년 시즌 후배들과 선발 진입 경쟁을 하겠지만 중간에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윤규진의 합류는 한화이글스의 투수진을 더욱 풍성하고 단단하게 해줄 것이다.

송창식은 세광고를 졸업하고 2004년에 입단해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내 찾아온 병마 때문에 유니폼을 벗어야 했고 기적적으로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돌아왔다. 하지만 선발, 중간, 마무리 필요할 때 마운드에 서야 했던 그의 몸은 망가지고 말았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혹사 논란에 시달리며 부상을 입었고 재활을 거쳐 복귀를 했지만 예전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여정권 대전MBC 프로야구 해설위원(이학박사).

통산 43승 41패 51홀드 22세이브. 윤규진의 성적과 비교를 해봐도 거의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바로 송창식도 윤규진처럼 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마운드에 올랐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팀이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올시즌 송창식은 마운드의 중심이 될 수 없었다. 혹사와 부상의 후유증으로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창식은 언제나 그랬듯 예전처럼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다. 송창식이 내년 시즌 한화 마운드에 합류가 된다면 송은범, 안영명, 장민재, 이태양으로 이어진 선발급 중간진에 또 하나의 카드가 될 것이다. 한화이글스의 최강 불펜이 더욱 강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내년 시즌이 중요한 한화이글스. 신인 및 젊은 선수들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김태균, 하주석, 윤규진, 송창식의 4인방의 부활만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벼 11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한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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