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충남도와 교육청 '토크 콘서트' 개최
도민들 다양한 의견...시기와 진행 등 '아쉬움'

26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교육감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26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교육감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향한 부모들의 뜨거운 열기에 당황(?)했다.

26일 충남도와 도 교육청은 충남도서관 대강당에서 '엄마 아빠에게 듣다. 도지사와 교육감이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도내에서 아이를 양육 중인 부모 200여 명과 양 지사, 김 교육감을 비롯해 도의회 김연 문화복지위원장, 오인철 교육위원장,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충남 15개 시.군에서 올라온 '엄마, 아빠' 들은 ▲서산의료원 응급실 소아과전문의 배치 ▲공립과 민간어린이집의 격차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된 수학여행과 야영 등의 교실 밖 활동 활성화 방안 ▲산후도후미 지원 확대 ▲부모교육 ▲충남지역 교사들이 복지 확대 ▲찾아가는 문화공연 활성화 ▲입양·다문화 가정에 대한 반편견 교육 실시  ▲아빠들이 육아 참여 프로그램 활성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이에 양 지사는 " 충남도는 출생률이나 출생아 수와 같은 수치 중심의 목표를 넘어 아이와 부모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근본적인 문화와 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아이의 행복을 위해서는 부모 교육도 중요한 점을 강조하며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와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 등의 책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번 토크 콘서트는 자녀 양육과 교육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정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부모들과 처음으로 머리를 맞댄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개최 시기와 진행 과정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평일 낮 1시부터 진행된 토크 콘서트는 '엄마 아빠에게 듣다'라는 슬로건이 무색하게 엄마들이 대부분, 결국 육아 부담은 엄마들만의 몫인가라는 한계점을 보였다. 

또 참석자들은 도지사와 교육감이 한 자리에 있는 흔치 않은 기회에 다양한 의견을 말하고자 했지만 충분치 못한 시간때문에 현장 질문이 수월하지 않았다.  일부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제지에도 질문을 멈추지 않았으며 이에 양 지사와 김 교육감이 살짝(?) 당황하기도 했다.

양 지사는 "시간 계산을 잘 못 한 것 같다. 상시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지만 다음에도 이런 기회를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아쉬운 발길을 돌리는 참석자들을 달랬다.

당진에서 3남매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30대 여성은 "의미가 있는 자리었지만 조금은 형식적인 자리였던 것 같아서 아쉬웠다"며  "여기에 자리한 참석자들의 의견 청취 시간보다는 앞의 인사말씀 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참석자들이 그룹별로 원탁에 모여 토론,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비전 선포식을 앞두고 그 과정에서 도민들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자 이번 토론회가 마련됐다"며 "행사 홍보 때부터 아빠들의 참여도 독려했지만 주말이나 주중이나 아무래도 아빠들의 참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키우기 좋은 충남을 위한) 도민들의 열기가 뜨거워 놀라웠다. 상시적일 수는 없지만 향후에도 이런 자리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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