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기자회견통해 밝혀...이용균 부교육감 발언도 문제제기

예지중고 교직원 7명과 졸업생 등은 26일 대전시교육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편파행정을 비판했다.
예지중고 교직원 7명과 졸업생 등은 26일 대전시교육청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의 편파행정을 비판했다.

부당해고됐다가 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 명령을 받고 복직을 시도하고 있는 예지중고 교직원 7명이 대전시교육청의 편파행정을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이용균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은 해직됐다 복직하려는 교사들에게 '학교밖 근무'를 요구하면서 교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예지재단 임시이사회로부터 부당해고 당했던 예지중고 교직원 7명은 졸업생 등과 함께 26일 오전 대전시교육청 1층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위원회와 법원까지 우리들이 복직하도록 판결을 내렸음에도 교장 등이 복직을 막고 있다"면서 "뗏법이 벌어지면 무조건 들어주는 교육청의 편파적인 부당행정 행위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기관의 힘에 눌려 정당한 민원까지 묵살당하며 가슴을 쳐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예지중고 교사 6명과 행정실 직원 1명인 이들은 지난 2017년 대전교육청과 예지재단간 행정소송 1심에서 재단이 패소하자 6명의 임시이사로 구성된 예지재단 임시이사회로부터 사실상 해고됐다고 한다. 이들은 곧바로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을 냈고 지난 5월 1일 원직복직 명령을 받았다. 행정실 직원 1명은 중앙노동위원회에서도 구제명령됐다.

이들은 복직명령을 받은 뒤 복직을 하려했지만 교장 등의 반대로 번번히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이들은 법원에 부당해고교직원 복직 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지난 달 말 법원에서 승소해 이달 초부터 출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들의 출근을 학생 등이 막아섰고 때로는 물리적인 마찰까지 발생했다. 이들은 부당해고된 뒤 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했고 올해 가을에는 졸업생 등과 함께 교육청에 특별감사를 요구했지만 거절됐다. 

무엇보다 이들이 출근하면서 학생들과 마찰이 발생하자 이용균 부교육감은 해직교사들의 출근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보면 이 부교육감과 교직원들에게 어떤 제안을 했는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부교육감은 지난 13일 낮 12시께 복직하려던 교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선생님들이 당분간 학교에 안 나오시는 게 그나마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출근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이 부교육감은 출근 의지를 밝히는 교직원들을 향해 "일을 바깥에서 하시된 된다"면서 "조금만 양보해서 당분간은 학교 안 나오고...한번만 더 양보해 달라"고 거듭 출근을 만류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커피숍을 지칭한 듯 "이런데서 좀 하시면 되잖아요"라고 말해 교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이 부교육감의 말대로라면 학생들이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들은 당분간 출근하지 말고 외부에서 일을 하라는 것이다.

교직원 7명은 이날 회견을 통해 "억울함에 교육청을 찾아가도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교육청은 재단을 불러 우리 복직을 해결하라고 압박할 뿐"이라며 "이 부교육감은 대전교육청의 입장이라면서 우리 부당해고 교직원에게 학교에 출근하지 말고 커피숍 같은 데에서 근무하라는 등의 어이없는 갑질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대전교육청의 편파행정을 보면 적폐청산은 불가능해 보인다"면서 "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사실을 직시하고 공정하고 합당한 행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부교육감의 발언을 비롯해 교육청의 행정에 대한 법률 자문에 들어갔으며, 자문이 끝나는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 부교육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무분장도 지정됐고 출근 여부도 체크할 수 있으니 학생들과 몸싸움 등 마찰을 줄이기 위해 복직한 교사들에게 외부에서 활동할 수 있으면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지 복직을 만류한 것은 아니다"면서 "학생들이 수업거부와 등교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냉각기를 갖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또 "교사나 학생 모두 재단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재단측에 수수 방관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재단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키를 쥐고 있으니 더욱 노력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교육감은 27일 예지재단 이사장과 면담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어서 면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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