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 시 인용 ‘성탄 메시지’ 전해..“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밤 경남 양산시 덕계성당 성탄전야 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4일 밤 경남 양산시 덕계성당 성탄전야 미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박노해 시인의 시를 인용해 성탄절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탄 메시지에서 “성탄절 아침, 우리 마음에 담긴 예수님의 따뜻함을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박노해 시인의 시 <그 겨울의 시>중 일부를 인용했다.

“문풍지로 우는 겨울밤이면/ 할머니는 이불 속에서/ 혼자말로 중얼거리시네/ 오늘밤 장터의 거지들은 괜찮을랑가/ 뒷산에 노루 토끼들은 굶어 죽지 않을랑가/ 아 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낭송을 들으며 잠이 들곤 했었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애틋한 할머니의 마음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며 “나의 행복이 모두의 행복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시인의 시에는 ‘할머니 마음=예수 마음’으로 표현했지만, 연말 민생과 경제 어려움에 처한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대한 문 대통령의 애틋한 마음을 비유한 것으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또 트위터 등 SNS에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낳은 새끼 여섯마리가 목도리를 두른 사진도 게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숙 여사와 만난 서광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뜨개실로 만들어 준 목도리를 두른 곰이 새끼들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4일 연차 휴가를 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김정숙 여사와 함께 경남 양산시 덕계성당에서 성탄전야 미사를 올렸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별도의 성탄절 축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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