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일 중 12일 사용 “정상회담, 해외순방에 소진 어려워”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지난 8월 2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지난 8월 2일 대전 장태산 휴양림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 청와대 제공

청와대 직원들에게 남은 연가를 모두 쓰라고 주문했던 문재인 대통령. 문 대통령 본인은 올 한 해 며칠의 연가를 사용했을까.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올해 21일 연가 중 57.1%인 12일을 사용했다. 이는 직원들에게 총 연가의 70% 이상을 사용하라고 한 것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연가 사용률 70%를 채우려면 남은 일주일 가운데 3일 이상을 써야 한다. 하지만 연말 행사 등을 감안할 때 3일 이상 연가 사용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14일 연가 가운데 8일(57.1%)을 소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과 6월 각각 하루씩 휴가를 쓴데 이어 해외 순방과 격무로 인한 감기 몸살로 6월 27일과 28일 휴가를 사용했다.

또 7월 30일부터 5일 동안 대전 장태산 휴양림 등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고, 9월 미국 순방 이후에는 하루 연차를 내고 고향인 경남 양산 사저에 머물며 휴식을 취했다. 유럽 순방 직후인 지난 2일에도 청와대 관저에서 하루 연가를 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환경부 업무보고 이후 이어진 직원들 격려자리에서 장관에게 “책임지고 직원들의 남은 연가를 다 사용하도록 해 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해외 순방 등이 잡혀 있어 사실상 연차를 다 소진하기에 어려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4월 27일과 5월 27일 판문점에서, 9월에는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또 올 한해 지난 3월 23일 베트남을 시작으로 이달 4일 뉴질랜드까지 총 9차례 해외 순방을 다녀왔고, 33번의 양자회담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성탄절 전날인 24일 연차 휴가를 내고 모친‧가족들과 함께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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