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 심해 부적합 판정 받은 양양군과 비교
郡 투자계획안 마사회와 협상, 불발 가능성 '상존'

금산군이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화상경마장 예비후보지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반대가 극심한 강원도 양양군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비교가 되고 있다.
금산군이 한국마사회가 추진하는 화상경마장 예비후보지로 최종 선정된 가운데 반대가 극심한 강원도 양양군이 부적합 판정을 받아 비교가 되고 있다.

충남 금산군이 화상경마장 예비후보지로 선정됐지만, 마사회 투자규모 등 변수가 남아있어 실제 추진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5일 화상경마장 예비후보지 선정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입지조건, 여론, 민원소지, 부지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산군을 최종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마사회 관계자는 “금산군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와 현장실사 결과 적합 판정이 나왔다”며 “ 주민과 함께할 수 있고, 지역사회로부터 환영받는 신개념 장외발매소로 금산이 첫 사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찬반 여론이 격화된 양양군에 비해 찬반갈등이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금산군이 심사에 우호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금산군의 찬반갈등이 격화되지 않는 배경에는 악화된 지역경제의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여론과 마사회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화상경마장 유치에 긍정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A씨는 “일말의 불안감이 없지는 않다. 그렇지만 40년 이상 금산에 살면서 갈수록 지역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며 “문제발생 여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마사회 입지선정 대행업체인 ㈜만수 측 관계자는 “문화‧체육시설을 포함한 복합형 화상경마장 모델을 제시했다. 여기에 워터파크 외에도 빛 축제장 조성계획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또 반대여론을 경청해 마사회와 협의, 신청 부지의 장외발매소 면적도 축소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금산군은 승마장 테마공원, 어린이 복합회관 등의 투자계획안을 가지고 마사회와 협상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문정우 군수는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기에 관계없이 마사회장을 만나 군의 조건을 정확히 제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과감히 포기하겠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예비후보지 선정 이후 공식일정은 두 달 이내에 주민공청회와 의회동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군과 마사회는 두 달 안에 일정이 마무리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이 요구한 대규모 투자안에 대해 마사회의 판단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마사회도 이 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그래서 기간이 5개월로 연장될 것 같다”며 “현재 군은 마사회에 제시할 투자안의 규모와 사업내용 등을 조율중이다. 내년 1월 중순쯤 군수와 마사회장이 만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군이 제시한 안이 마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주민공청회와 의회동의 등의 공식일정은 잡히지 않는다. 화상경마장 공모사업이 자동 폐기된다는 의미다. 지켜보는 주민들의 속내도 더욱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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