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취업자 감소폭 뚜렷, 구직 단념자(NEET) 증가세

대전 지역의 청년(15~29세) 고용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파르게 하락하는 등 청년고용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비정규직 및 저임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질적으로도 좋지 않은 편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강유진 과장과 신희웅 과장이 공동으로 작성한 '대전지역 청년고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대전지역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12만 2000명으로 전년동기(12만 8000명)에 비해 4.7%(6000명) 감소한 가운데 핵심 연령층인 20대 취업자수의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청년의 연령별 취업자수 비중은 3분기 15~19세 4.9%, 20~24세 35.2%, 25~29세 59.8%로, 20대가 95.1%에 대부분 분포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대전 지역의 청년취업자 중 여성취업자수는 6만 4000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비슷한 수준이나 남자의 경우 9.4% 감소한 5만 8000명이다.

여성취업자수는 2016년(7만 5000명)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2017년 감소세로 돌아선 후 최근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남성취업자는 계속 나빠지는 모습이다.

성별 비중으로 보더라도 대전 지역의 전체 청년취업자 중 여성비중은 52.5%로 2015년(51.9%) 이후 절반을 상회하는 등 청년고용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청년층 취업자의 산업별 비중(2018년 4월 기준)을 보면 서비스업 84.2%(전국평균 79.4%), 제조업 11.2%(전국평균: 16.3%)로 서비스업에 대한 취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도소매(19.7%), 숙박음식업(14.1%)과 같은 전통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4~18년 중 도소매업 취업자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사업개인 공공 서비스업은 교육, 보건복지업을 중심으로 감소세다.

이 같은 서비스업에 대한 높은 취업의존도로 인해 동 산업의 경기여건이 대전 지역의 취업자수 증감을 좌우하는 경향이 심화됐다.

대전 지역의 취업자수 변동요인을 분석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및 마찰적 요인이 취업자수 변동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전 지역은 경기 및 마찰적 요인이 청년층 취업자수 증감에 미치는 영향이 금융위기 이후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층 취업자수 증감에 대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청년층의 경우 금융위기(2008~2009년)를 기점으로 경기·마찰적 요인 기여율이 커지고 있다

*경기・마찰적 요인 기여율: 2001~2009년 49.0% → 2010~2017년 110.1%

청년층 고용에 대한 경기 및 마찰적 요인의 영향이 커진 점을 감안할 때 최근 대전 지역 청년고용 부진은 소비 및 서비스업 생산 등 경기 둔화에 상당 부분 기인했을 소지가 크다.

강유진 과장과 신희웅 과장은 “경력직 중심의 채용 관행으로 실무경험이 부족한 청년층 취업이 쉽지 않은데다 청년층 선호도가 높은 사무직에 대한 수요가 정보화 진전 등으로 급감했다”며 “고학력화, 고용안정에 대한 인식 강화 등으로 청년층의 기대 임금 및 복지수준이 높아진데 더해 취업준비 장기화 및 비용 부담, 부모에 대한 생계의존도 증대로 구직 단념자(NEET)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강유진 과장과 신희웅 과장은 청년고용의 부진을 해소해 나가기 위해 수요와 공급간 역량의 미스매치 해소, 노동시장 참여자의 인식 변화 등이 요구돼 중·장기적인 시계에서 지방정부의 정책 지원과 기업 및 학교의 협력 강화 등을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우선 지방정부 및 학교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 예정인 청년 일자리 지원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는 한편, 중·장기 시계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취업자의 지역정착 등을 유도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병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지역내 청년인턴십 제도 정착 ▲맞춤형 취업준비 지원체계 ▲청년 창업지원 활성화 ▲ 강소기업 유치·육성 및 정주여건 개선 등의 노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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