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은권 의원 중재로 대전시-코레일 ‘담판’
대전시 이용객 활성화 전제로 코레일 계획 철회키로
허태정 시장 “서대전역 활성화, 근본대책 세우겠다” 

코레일이 서대전역 KTX 감차 계획을 철회한 뒤 이은권 국회의원(왼쪽부터), 조형익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 허태정 대전시장이 손을 마주 잡고 있다.
코레일이 서대전역 KTX 감차 계획을 철회한 뒤 이은권 국회의원(왼쪽부터), 조형익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 허태정 대전시장이 손을 마주 잡고 있다.

<연속보도> = 본보 단독보도로 촉발된 ‘서대전역 KTX 감차 논란’이 18일 대전시와 코레일의 최종합의로 일단락됐다. 대전시가 서대전역 이용객 활성화를 위한 순환버스 운행 등 과제를 성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코레일이 서대전역 착·발 KTX 4편의 감차 계획을 철회하기로 한 것.

18일 자유한국당 이은권 국회의원(중구)이 중재에 나서 서대전역 2층 장미홀에서 열린 ‘서대전역 감편계획 철회 및 서대전역 활성화 간담회’에서 대전시와 코레일은 기존 감차계획의 철회 및 서대전역 이용 활성화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이은권 의원은 “두 기관 모두 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기탄없는 대화를 통해 지혜와 힘을 모아서 좋은 방안을 강구하자”며 “대전시 계획과 코레일 입장을 들어보고 상호 의견을 조율해 결론을 내자”고 제안했다.   

강규창 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장은 그 동안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역설했다. 강 단장은 “서대전역 활성화 용역결과 7개 분야 21개 과제를 도출했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예산을 수립하고 반영해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그 동안 시내버스 증차, 공영주차장 신설, 타슈 설치를 완료했고 서대전역 서측 진입로 환경개선 사업을 내년 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대전시 설명 후, 홍승표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우리가 경제성만 따진다고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는데, 우리도 공공성을 고려하지 않은 게 아니다”라며 “지난해부터 대전시에 이야기를 했고, (대전시가) 사전 교감을 가지고 준비를 하겠다고 했으면 그렇게(감차)까지 하지 않았다”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마이크를 들었다. 

허 시장은 “서대전역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전시 노력에 코레일이 아쉬움을 표현한 부분을 충분히 동의한다”고 코레일측에 공감을 표시했다. 다만 허 시장은 “대전시 입장에서 증차를 해도 아쉬울 상황에 감차 이야기가 나오니 속상하다”며 “앞으로 서대전역 주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에 약속했던 22개 과제를 이행하는 등 이용 편의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코레일 측도 기분좋은 화답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형익 여객사업본부장은 대전시에 대한 섭섭함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조 본부장은 “이 문제로 정말 섭섭한 면도 많았다. 코레일이 이익만 챙긴다는 표현도 나왔다”며 “대전시가 노선버스 확대를 이야기했는데, 2년 넘도록 안됐다. 서대전역을 생각한다며 노선버스 한 대를 넣어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조 본부장은 이내 한 발 물러섰다. 그는 “허태정 시장이 열심히 하시려고 하고, 이은권 의원이 (중재까지) 하셨으니까 우리도 일단은 감편 계획을 유보하겠다”며 “대전시에 발을 맞추고, 서대전 권역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본보 최초보도 이후 20일 동안 대전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군 ‘서대전역 KTX 감차논란’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간담회 직후, 본보와 만난 허태정 시장은 “감차계획이 철회돼 다행이고, 그 동안 힘을 모아 준 지역 국회의원과 언론에 감사드린다”며 “향후 실질적인 서대전역 활성화를 위해 좀 더 나은 보완책을 만들어 실행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감차계획이 철회됐다는 것만으로 서대전역 쇠퇴를 막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대전역의 호남선 연결 문제, 호남선 KTX 직선화 문제 등 전국적 이슈를 큰 틀에서 살피면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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