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현역의원 21명 명단 발표..충청권 유일 포함에 ‘반발’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자료사진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 자료사진

충청권 중진인 자유한국당 홍문표 국회의원(3선. 충남 홍성‧예산)이 당협위원장 배제 명단에 포함되면서 지역 정가가 크게 술렁일 전망이다. 홍 의원은 강한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향후 당내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여부를 밝히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오후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로부터 ‘인적쇄신 명단’을 보고받은 뒤 현역 의원 21명을 당협위원장 공모에서 배제키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최경환 의원 등 친박(親 박근혜)계와 김무성 의원을 주축으로 한 비박(非 박근혜)계가 골고루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비박계로 분류되는 홍문표 의원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홍성‧예산 지방선거 승리, 조직하자 있을 수 없다”
“복당파라도 왜 나만..하루 이틀 지켜본 뒤 대응 검토”

홍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 패배 과정에서 당 사무총장 등 당직을 맡았다는 ‘책임론’과 ‘복당파’라는 것이 이번 명단 포함 배경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의원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홍 의원은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홍성과 예산군수 모두 당선시켰고, 도의원 4명 중 3명을 당선시켰다. 군의원도 양쪽 지역 70%로, 의장이 모두 한국당 소속”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국회의원 선거 때도 성적이 좋았고, 대선 때도 충청권에서 제 지역구가 1등 했다. 조직에 하자가 있을 수 없다. 전국에서 우수지역 5곳에도 선정됐다”고 항변했다.

홍 의원은 “일부에서는 ‘복당파라서 그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하지만 복당파가 30여명인데, 어떤 기준으로 나만 적용되는지 모르겠다”며 “당 사무총장을 할 때 지방선거에서 진 문제를 거론할 수도 있다지만, 그때 저는 홍준표 대표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만약 그 책임을 따진다면 당시 원내대표인 김성태 의원과 정책위의장인 함진규 의원도 져야 한다. 대선 참패도 홍준표 대표가 졌지만, 당시 당대표는 정우택 의원이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결과이긴 하지만, 하루 이틀 지켜보겠다. 원인 규명을 해서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향후 이날 발표된 의원들과 함께 공동 대응을 하거나 당 윤리위원회 재심 청구 등을 통해 소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국당이 발표한 인적쇄신 명단에는 홍 의원을 비롯해 최경환, 김무성, 원유철, 이우현, 김재원, 엄용수, 김용태, 이종구, 이은재, 김정훈, 곽상도, 정종섭, 홍일표, 윤상현, 홍문종, 권성동, 이완영, 윤상직, 황영철, 이군현 의원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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