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연고 나경원-정용기 원내지도부 입성, 정치기반 확장 기대감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충청을 연고로 한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입성하면서 충청권이 보수 재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충청을 연고로 한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입성하면서 충청권이 보수 재건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당 홈페이지

자유한국당 새 원내지도부에 충청 출신이 입성하면서 지역 정치기반 확장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TK(대구‧경북)를 축으로 한 영남권에 집중된 보수층이 충청권으로 전선을 넓히는 전기를 마련할지 관건이다. 아울러 충청권이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참패로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1일 의원총회에서 새 원내대표에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정용기 의원(재선. 대전 대덕구)을 각각 선출했다.

나 의원은 부친이 충북 영동 출신으로 충청권과 연고성을 지니고 있으며, 정 의원도 충북 옥천이 고향으로 대전과 충북에 걸쳐 지역적 인연을 맺고 있다.

때문에 신임 원내지도부가 지역의 정치적 영향력을 얼마만큼 신장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년 2월 전당대회 출마를 가늠중인 정우택 의원(4선. 충북 청주상당)과 홍문표 의원(3선. 충남 홍성‧예산)의 출마에도 지렛대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정용기 의원은 정책위의장 선출 뒤 “저는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정책에 담긴 맥락과 표의 이동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며 “정책에 담긴 정치적 함의를 읽어내 당을 살리고 우파를 재건할 정책 정당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역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협위원장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대폭적인 ‘물갈이’는 없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나경원-정용기 조가 당내 친박(친 박근혜)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범 친박계가 주류인 충청권 현역 의원들 대부분 ‘유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신임 원내대표 임기가 내년 12월까지이지만, 상황에 따라 내 후년 4월 총선까지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공천 입김을 발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계파 청산’과 ‘보수 재건’을 내세운 새 원내지도부가 인적 쇄신에 소극적이거나 특정 계파에 휘둘릴 경우 계파 갈등이 차기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배재대 최호택 교수는 12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한국당은 TK(대구‧경북)만 갖고 재건하기 어렵다. 충청권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경원 대표가 정용기 의원을 선택한 건 ‘신의 한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충청권에서 당을 리빌딩하지 않으면 그 험한 파고를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며 “ 충청권도 친박이 있지만 사실상 ‘사상누각(沙上樓閣)’이다. 그런 걸 다 털어내고, 기둥을 세워나가면 내 후년 총선까지는 가능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교수는 “기존 당협위원장 이미지로는 분위기 반전은 어려울 것이다, 40대 젊은 인재를 발굴해 다시 시작해야 희망이 있는 것”이라며 “낡은 이미지로는 변화를 줄 수 없다. 민주당보다도 젊은 인재들을 과감하게 등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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