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원내대표 – 정용기 정책위 의장 ‘새 원내 사령탑’
충청 보수정치권 “초토화된 지역 보수야당 재건해야”
대전출신 정용기 의원(대덕, 재선)이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됐다. 원내대표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과 짝을 이뤄 경선 경쟁에 뛰어든 정 의원이 원내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충청지역 정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정용기 콤비는 이날 국회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수 103표 중 68표를 얻어 35표에 그친 김학용-김종석 후보보다 두 배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친박·잔류파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정견발표에서 “문 정권의 독주와 폭주를 막기 위해선 당의 통합이 절실하다”며 “더 이상 특정 계파만의 정당이 아닌 모두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기 의원도 출마선언문을 통해 “지난 28년간의 정당 및 정치활동에서 단 한 번도 사람중심의 계파활동을 하지 않았고, 오로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를 구현하는 길만을 고집해왔다”며 계파 청산의 적임자임을 강조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정책을 이끌어 갈 정 의원은 “정책조정위원회 체제를 부활시켜 정책으로 승부하는 ‘강한 야당’을 만들어 총선승리를 견인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원내 지도부 입성에 성공한 정 의원이 초토화된 충청권 보수야당의 지역 지지기반을 얼마나 확장시킬 수 있을지도 중요한 관심사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정 의원의 정책위의장 당선은 자신에게 명예로운 일이고 충분히 축하 받을 일이지만, 개인적 의미로 축소시켜선 안된다”며 “정 의원이 충청권 보수야당의 부활을 위해 일조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해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