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브리핑, 티타임 형식으로 대체
기자 질문 중 해당국장 자리 떠나

천안시가 11일 실시한 언론브리핑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연관 없음.
천안시가 11일 실시한 언론브리핑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연관 없음.

천안시가 11일 실시한 언론브리핑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브리핑에 나선 해당 국장이 다른 약속 때문에 서둘러 자리를 떠났고, 공식 브리핑 형식이 아닌 기자석 뒤편에 놓인 테이블에서 간담회 형태로 진행했기 때문이다.

천안시 기획경제국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천안 6산업단지 입지 선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예고했다.

시간에 맞춰 해당국장은 브리핑실로 들어왔고, 미리 준비해둔 단상을 지나쳐 기자실 뒤편에 있는 테이블로 이동했다. 동행한 공무원들은 기자들을 테이블로 안내했다.

‘6산단’ 관련 브리핑이 끝나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10여분도 안 돼 해당 국장은 시의회 의장단과 미팅이 잡혀있다는 이유로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디트뉴스>취재결과 해당 국장은 이날 9시 40분 천안시의회 의장단과 간담회가 예정됐었다. 예산안 계수조정과 관련해 부시장과 예산법무담당관과 동행하기로 한 것. 브리핑 예정시간과는 10분 차이로 사실상 더블 약속을 잡은 셈이다. 

이를 두고 국장은 브리핑에 전념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6산단 조성은 천안시의 중요한 사안이고, 예산과 관련한 간담회라면 부시장과 예산법무담당관이 있었기 때문이다. 출입기자들 사이에서도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안시 한 출입기자는 “브리핑도 아니고 기자간담회도 아니었다”고 일갈했다. 그는 “6산업단지는 천안시에서 중요한 이슈다.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한 답변 시간이 있어야 했는데 오늘의 브리핑은 하나마나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출입기자는 “브리핑 예고에 따라 중요한 일정도 제쳐두고 참석했다. 하지만 중요한 사안에 대한 브리핑을 티타임 형식으로 대체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였다”며 “공보실을 통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예고를 했음에도 바쁘다며 서둘러 자리를 뜨는 것은 무슨 상황이냐”고 비판했다.

시 관계자는 “오늘 아침 의장단과 갑작스럽게 약속이 잡혔다.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담당 국장으로선 (간담회에)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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