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산군수 기자간담회
'반대여론 무마 - 마사회 압박' 이중 포석

문정우 금산군수가 11일 군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화상경마장 공모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문정우 금산군수가 11일 군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사회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화상경마장 공모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료사진.

문정우 금산군수가 마사회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화상경마장 공모사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역으로 해석하면 화상경마장을 지렛대 삼아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문 군수는 11일 군청 기자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공모사업 승인은 조건부(주민‧의회동의)다. 여기에 금산군의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군에 따르면 마사회 대행업체인 '만수'가 제안한 장외발매소, 승마장, 워터파크 등 1200억여 원의 투자계획 이외에 군 발전 계획인 약 99만㎡ 규모의 승마테마공원, 어린이회관 등을 마사회에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합하면 총 투자규모는 2000억여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군수는 “군수는 지역을 잘 살게 할 의무가 있다. 지금 이 과정은 금산이 어떻게 잘 살 것인가를 검토하는 과정일 뿐”이라며 “시기에 상관없이 마사회장을 만나 우리의 조건을 정확히 제시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선정이 되더라도 투자조건이 맞아야 군민에게 공모안을 내 놓을 것”이라며 “화상경마장만 들어오는 안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역경제 발전론으로 금산 지역에서 일고 있는 반대 여론을 무마하고 마사회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중 포석인 셈.

문 군수는 자신을 향한 '화상경마장 반대측'의 비판에 대해서도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는 “공청회 등 찬반 의견을 충분히 묻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군수에 의해)강압적으로 추진된다는 식으로 군민을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는 삼가해 달라”며 “지금은 검토 과정일 뿐이다. 밖에서 흔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타당성 검토를 해야 되는 거 아닌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달 중순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마사회 선정심의위원회에 금산군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산군에 화상경마장 장외발매소 설치가 가시화 될 경우, 찬반 논란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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