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촌동 하루방 만두, 지족동 황금모자 왕만두, 만년동 안거미 만두
가장동 춤추는 왕만두, 용전동 킹콩만두, 산성동 옛날 손만두, 인동 인동왕만두

만두,쪄먹고, 삶아 먹고, 구워 먹고 심지어 떡국과 전골에 넣어 먹기까지 팔색조 매력 자랑

때 이른 한파가 찾아왔다. 추운 날 출출하고 입맛이 없을 때 집안 식구들과 간식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뭘까. 바로 만두이다.

어린 시절 최고의 간식은 두 손에 올려놓고 뜨거워 이쪽저쪽 손을 옮기며 먹던 만두와 찐빵이었다. 음식에는 사람의 추억이 담겨있다. 요즘처럼 간식거리가 흔한 때에도 찬바람이 불면 첫 손가락 꼽는 간식이 바로 만두다.

솥 안에서 하얀 김을 내며 익어가는 만두는 라면, 깁 밥과 함께 분식집의 3대 축으로 자리 잡으며 간식 겸 끼니대용으로 싸고 간편한 음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만두는 그리 가벼운 음식이 아니다. 예전에는 명절과 축제, 행사에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었다.

만두는 중국에서 전래된 음식으로 고려사 충혜왕조에 내주(內廚)에 들어가서 만두를 훔쳐 먹는 자를 처벌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에 이미 전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조선영조 때의 실학자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 제4권 만물문에 만두,기수,뇌구라는 제목으로 만두에 대해 소개하는 글이 들어 있다. 특히 17세기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요리책 음식 디미방에도 만두가 거론되는 것을 보면 우리의 만두역사는 중국의 쌰오롱빠오(소롱포)에 지지 않고, 일본 교자보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만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비타민이 적절하게 가미된 영양만점으로 쪄먹고, 삶아 먹고, 구워 먹고 심지어 떡국과 전골에 넣어 먹기까지 팔색조 매력을 자랑한다. 대전에서 유명한 만두 테이크아웃전문점 7곳을 소개한다.

황금모자 왕만두의 만두
황금모자 왕만두의 만두
황금모자 왕만두 전경
황금모자 왕만두 전경

1. 황금모자 왕만두(지족동 노은역 주변)
유성과 세종시 직영점, 만두 이어 직접 튀겨주는 돈가스 인기

유성지역과 세종시에서 유명세를 타는 테이크아웃전문 만두전문점. 입구 현수막에는 만두와 돈가스가 맛있는 집이라고 쓰여 있는 곳으로 한입만두(고기. 김치)와 왕만두가 있다. 고기만두는 고기와 양파. 당면. 건무. 당근 등 17가지 재료를 숙성시켜 소를 만들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다.  만두피가 얇아 속이 훤히 비친다. 만두소는 당일 만들어 당일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그래서 야채들이 신선하고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의 고기, 김치함량이 40%가량 늘어 속이 충실해졌다는 평. 특히 김치만두는 한국인의 취향에 맞게 매콤해졌다. 한입만두 10개 4500원으로 역시 한입에 먹기 좋게 만들어 인기가 많다.

돈가스는 만두보다 더 유명하다. 국내산 암퇘지 등심을 마리네이드해서 사용하는데 물이 안 들어가는 게 특징. 순수 100% 채소 물에 재워져 육류 특유의 노린내와 잡 내가 없고 오히려 향내가 난다.

그래서 돈가스를 많이 먹어도 느끼하지 않는 게 이집의 강점. 가성비도 좋다. 130g등심으로 구워낸 돈가스는 3000원. 소스500원까지 해도 3500원이다. 치킨가스는 2500원으로 저렴하다. 요즘 혼족. 혼밥족은 물론 가정주부들에게도 아이들 간식으로 최고의 인기를 글고 있다.이런 맛 때문에 돈가스 붐이 일면서 저녁이 되면 퇴근길에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대전시 유성구 노은로 178 금강프라자109호. 연중무휴. 고기왕만두, 김치왕만두, 찐빵(5개)5000원

하루방 만두
하루방 만두
하루방 만두 전경
하루방 만두 전경

2. 하루방 만두(중촌동 튼튼요양병원 앞)
2016년 SBS 생활의 달인 출연 만두 달인 한재환 대표 수제만두 인기

하루방 만두는 대전 중촌동에서 33년을 지켜온 만두전문점.  2016년 SBS ‘생활의 달인’에서 한재환 대표가 만두의 달인으로 방송에 출연이후 전국에서 찾는 집이다. 30년 내공의 결정체라는 만두는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투명한 만두피가 특징. 터질 듯이 꽉 찬 만두소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피를 최대한 얇게 만들고 오랜 시간 숙성된 묵은지를 넣어 깊은 맛을 더했다. 이곳은 한 대표와 부인 노원자 씨 그리고 처제가 운영하는 가족식당으로 테이블 7개의 작은 가게지만 포장해 가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집.

만두를 미리 쪄 놓지 않고 주문한 후 즉석에서 찌기 시작하기 때문에 항상 신선하고 맛있다. 맛의 비결 중에 하나는 만두피다. 모눈종이처럼 얇다. 반죽하기 전에 밀가루를 고르게 하는 데만 30분이 넘게 걸리는 등 준비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얇으면서 신축성이 뛰어난 만두피는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솥에 쪄도 옆구리 터지는 일은 없다.

하루방 만두 한재환 대표와 부인 노원자 씨
하루방 만두 한재환 대표와 부인 노원자 씨

부부의 혼이 담긴 하루방 만두는 통만두,김치만두,비빔만두,군만두.왕만두 등 5가지 맛이 있다. 김치만두는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기에 편하다. 묵은지가 들어가 약간은 칼칼하면서 김치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통만두는 얇은 만두 피 때문에 속이 다 비친다고 해서 일명 누드만두라 불리지만 몰려드는 손님 때문에 찐빵과 함께 일시적으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한 대표는 어려운 노인 식사봉사와 결손가정봉사 등의 공로로 대전중구문화상을 수상했다. 또 청소년자녀안심하고학교보내기 대전중구지회 사무국장으로 봉사활동하면서 법무부장관 표창도 받았다. 현재는 민족통일대전시지회 중구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대전 중구 목중로10번길 7.일요일 휴무. 고기만두, 왕만두, 김치만두 5000원

안거미 만두의 만두
안거미 만두의 만두
만년동 만년중학교 아애에 있는  안거미 만두 전경
만년동 만년중학교 아애에 있는 안거미 만두 전경

3. 안거미 만두(만년동 만년중학교 주변)
국내산 재료만 사용하는 건강만두전문점. NO MSG 천연조미료 사용


건강만두전문점답게 모든 재료는 국내산만 사용하고 MSG를 빼고 천연조미료 효모르를 사용하는 만두집. 만년중학교 아래에 위치한 이곳은 입구에 김이 모락모락 피워나는 것이 만두집이라는 걸 금방 알게 되는 곳이다.

안거미 상호는 소고기 부위 중 가장 맛있다는 토시살을 부르는 말로 소 한 마리당 약 550g 정도밖에 생산되지 않는 진정한 특수부위다. 최고급 안거미처럼 최고의 맛있는 만두를 만들겠다는 의지로 상호를 지었다고 한다. 강력분 보다 중력분 비율을 높혀 72시간 숙성시켜 반죽 피를 얇게 만든다. 피가 얇아도 찰지다. 만두를 만들어 1차 초벌을 해서 주문이 들어오면 4분 정도 쪄 나온다.
 
고기만두는 돼지고기와 양배추, 양파, 표고버섯, 부추, 당근 등으로 소를 만든다. 김치만두는 5년 묵은 묵은지를 사용하는 게 특징. 김치만두에는 돼지고기도 들어간다. 특히 표고버섯은 특산품이 들어가고 참기름 역시 국내산을 사용해서 건강한 만두를 만들기 때문에 많이 먹어도 속이 느끼하지 않고 소화가 잘돼 부담이 없다. 만두를 입에 넣는 순간 부드러운 만두피와 함께 혀끝을 적시는 적당히 잘 익은 속이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맛으로 포장손님들이 많다.  

한국 속담에 ‘떡 먹자는 송편이요, 소 먹자는 만두’라는 말이 있듯이 만두는 껍질이 얇고 소가 많이 들어가야 맛이 있다. 사골만둣국도 별미. 대전 서구 서구 만년남로 3, 김치만두, 고기만두(10개)5000원, 일요일 휴무

춤추는 왕만두의 만두
춤추는 왕만두의 만두
춤추는 왕만두 전경
춤추는 왕만두 전경

4. 춤추는 왕만두(가장동 삼성레미안아파트 달리상가 1층)
20대 청년 박광열 창업, 6개월 만에 줄서서 기다리는 대전만두맛집으로 소문나


20대 청년 박광열 대표(26세)가 3년 동안 만두의 모든 것을 배워 창업한 만두, 찐빵으로 유명한집. 고기왕만두, 김치왕만두, 통만두와  흑미, 우유왕찐빵 등이 있다. 당일제조 당일판매를 원칙으로 한다.

어머니 민예순 씨가 판매를 돕고 있어 모자간에 호흡이 척척 맞는다. 특히 젊은 박 대표가 대학 복학을 미루고 청년창업을 한 곳으로 만두에 대해 자부심이 강하다.

춤추는 왕만두 박광렬 대표와 어머니 민예순 씨
춤추는 왕만두 박광렬 대표와 어머니 민예순 씨

고기만두는 돼지고기와 무말랭이, 부추 등을 넣고 소를 만든 다음 숙성을 시키지 않고 그날그날 사용한다.  소는 즉석에서 만들어야 가장 맛있다고 한다. 김치만두는 김치를 비롯해 배추, 부추, 양파 등을 넣는데 양파와 김치의 아삭하게 씹혀 식감이 좋다. 하지만 매콤한 맛이 다른 만두와 조금 특이한 맛이다. 두부는 식감이 안 좋아 안 들어간다.

통만두 반죽은 중력분보다 강력분 비율이 높다. 24시간 숙성시켜 피가 얇고 쫄깃함이 살아있다. 큰길가에 있어 찾기도 쉽고 이런 맛으로 포장해가는 손님들로 시도 때도 없이 북새통을 이룬다.특히 흑미를 갈아 넣어 만든 흑미 찐빵은 오래치대서 2시간 정도 숙성시켜 쫀득하고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아 인기가 많다. 흑미영양빵(3000원)도 별미. 무휴, 고기, 김치왕만두, 흑미,우유왕찐빵(5개)4000원.통만두(8개)4000원
 

옛날 손만두의 만두
옛날 손만두의 만두
옛날 손만두 전경
옛날 손만두 전경

5. 옛날 손 만두(산성동 4거리 주변)
대전에 이런 만두집이 있었다는 걸 기억해줬으면...

발명가 구희정 대표가 20년 동안 정성으로 빚은 착한 가격의 만두전문점. 대전에서 마니아들만 찾는 만두명소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 만두는 꽉 찬 만두소의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속이 훤히 비칠 정도로 투명한 만두피가 특징. 작고 허름한 가게지만 이런 만두를 찾는 손님들의 전화주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은 구희정 대표와 부인 김윤정 씨가 운영한다. 이곳에 오면 구 대표의 만두 빚는 손놀림이 어찌나 빠른지 구경하는 눈이 즐겁다. 10초에 5개를 빚는 속도다. 메뉴는 고기와 각종채소가 들어간 딱 한 가지 만두만 취급한다.

만두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게 없다. 미리 초벌로 익혀놓으면 편리하겠지만 밑바닥에서 수분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만두가 물러져 더디고 힘들지만 주문이 있을 때 그때그때 삶는다. 만두는 주문전화를 하면 만두 나오는 시간을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 없이 편리하게 따끈따끈한 만두를 먹을 수 있다.

만두는 피와 소가 맛을 좌우한다. 투명할 정도로 얇은 만두피는 물과 밀가루의 황금비율로 배합된 반죽을 수타 자장면을 만드는 원리로 손으로 때려 싹싹 밀어준 결과다. 만두피는 일일이 손으로 만들어 가마솥에 쪄도 옆구리 터지는 일이 없을 정도로 얇으면서 신축성이 뛰어나다.

만두소는 국산 돈육을 비롯해 두부,마늘,양파,당면,양파,절인배추 등 20여 가지 신선한 재료로 만든다. 특히 만두소에는 보통 고기 대용으로 쓰는 중국산 무말랭이가 안 들어간다. 만두 맛의 차이는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가에 있다. 이런 노력과 정성으로 만든 만두는 야들야들하면서도 부드럽다. 특히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개운하다. 대전시 중구 보문산로 62 산성네거리. 오전12시~오후12시. 연중무휴. 만두 4천원. 건물 뒤 전용주차장

킹콩만두
킹콩만두의 호두찐빵과 부추왕만두
킹콩만두 전경
킹콩만두 전경

6. 킹콩만두(용전동 용전초등학교 초입)
우송대 외식조리학부 졸업한 민경현 요리사가 운영하는 만두전문점

용전네거리와 중리네거리 중간에 있는 킹콩만두는 허름한 5평의 작은 매장이지만 나뭇잎 만두와 부추왕만두, 한입만두, 호두찐빵 등이 있다. 매장에는 5명 정도 앉아서 먹을 수 있는 다찌도 마련되어 있다.

만두는 중력분 비율을 높인 밀가루 반죽을 24시간 숙성하여 손으로 하나씩 하나씩 빚어 피는 얇지만 졸깃함이 살았다. 고기, 김치만두는 6분 정도 찌고 왕만두는 8분 동안 푹 쪄준다. 그래서 부드럽고 푹신하다. 김치만두는 청양고추가 들어가 조금 매콤하다. 김치는 직접 농사를 지은 배추를 가지고 김장김치를 담가서 사용하고 고기는 가양동에서 한우축산 정육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송윤옥 씨가 공급해준다.

킹콩만두 민경현 대표
킹콩만두 민경현 대표

민경현 대표는 30대 초반의 나이로 창업한 요리사 출신으로 우송대 외식조리학부를 졸업했다. 미국에서 요리공부도 하고 서울유명호텔에서 일식셰프 생활도 했다. 특히 주 과테말라 대사관에서 조리장으로 3년 동안 근무한 조리사였다. 그러다 친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2년 전 가게를 이어 받으면서 만두로 실력을 꽃피우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메뉴에는 만두를 활용한 일식메뉴들이 선보인다.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취형을 저격하는 만두우동과 여름별미 소바 등을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호두찐빵은 중력분을 사용해 버터, 우유 등을 넣고 2시간 정도 발효시켜 팥소를 넣고 쪄 내는데 쫄깃함도 있으면서 푹신푹신해서 인기가 많다. 특히 팥과 함께 입안에서 씹히는 호두 맛은 호두과자를 연상시켜 깊은 맛을 준다.
대전시 동구 계족로489번길 3, 일요일 휴무, 나뭇잎만두, 한입만두, 부추왕만두, 호두찐빵3500원

킹콩만두
킹콩만두
인동왕만두 전경
인동왕만두 전경

7. 인동왕만두 (인동 인동시장 입구)
40년 수제만두전문점 미리 예약해야 기다리지 않아


10여 평의 작은 가게로 1978년 창업한 40년 전통의 수제만두전문점, 주말에는 시도 때도 없이 밀려드는 손님들로 만두 빚는 직원들이 하루 종일 바쁘게 돌아가는 곳. 만두는 주문이 들어오면 즉석에서 쪄 나온다. 만두는 5분, 왕만두는 8분, 찐빵은 13분을 쪄내야 제 맛이 나오기 때문에 기다리지 않으려면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한다.

왕만두는 어른 주먹만 한 크기에 만두피가 두꺼워 찐빵이 아닐까하고 착각을 하곤 한다. 하나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기만두는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맛깔스럽고, 김치만두는 매콤새콤한 맛이 일품. 특히 김치만두는 직접 담근 배추김치를 숙성시켜 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기에 편하다.

만두피는 왕만두 40g, 통만두, 김치만두7g.고기만두는15g 으로 각 재료의 특성을 살렸다. 만두는 만두소로 들어가는 돼지고기, 무말랭이, 대파, 부추,후추,소금 등의 환상적인 비율 때문. 만두 피 역시 중력분에 소금 .이스트 설탕. 베이킹파우더를 섞어 반죽해 20분 발효시킨 뒤 다시 20분 2차 발효를 시켜 쫄깃하고 부드러운 게 특징. 이런 맛으로 타 지방에서도 찾는 사람도 많다.
대전시 동구 대전로 697. 오전9시~24시. 1.3.5주 일요일 휴무. 왕만두, 고기만두, 김치만두5000원
<이성희 푸드칼람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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