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의지 내비쳐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 중 한명인 나경원 의원(왼쪽)과 정용기 의원.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 중 한명인 나경원 의원(왼쪽)과 정용기 의원.

자유한국당 정용기 의원(재선. 대전 대덕구)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을)의 러닝메이트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 경선은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을 한 팀으로 선출하기 때문에 정책위의장 후보는 중립지대나 반대파 의원들 표심을 움직일 중요한 변수이다. 이런 가운데 정 의원은 합리적 우파가 당의 주류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나 의원이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출마를 요청할 경우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

“지역구 관리 부담..합리적 우파 주류 되는데 밀알 될 것”

정 의원은 5일 <디트뉴스>와 한 통화에서 정책위의장 출마설과 관련해 “설(說)은 설(說)일 뿐”이라고 전제한 뒤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합리적 우파가 당의 중심세력이 되는데 밀알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참여하는 혁신모임 ‘통합과 전진’에서도 차기 원내대표는 민주성과 통합성을 갖춘 분이어야 하고, 당 이미지를 제고하며, 계파색이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기준에 100% 맞는 분은 없지만, 그 쪽에 가까운 후보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이번 정책위의장의 경우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당의 정책을 짜야 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지역구 활동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부분도 언급했다.

그는 “대전은 영호남에 비해 지리적으로 (국회와)가깝다보니 지역민들이 자주 보길 원하고 있고, 스윙보트 지역이라 지지 정당이 바뀌는 경향이 있어 여야를 떠나 타 지역에 비해 지역구 관리에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그럼에도 국회의원이 당이 필요로 하고, 당이 위기인 상황에서 역할을 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그 사이에서 (출마를)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통합성‧당 이미지 제고‧옅은 계파색, 나경원이 가장 근접”

정 의원은 그러면서 “원내대표 출마자 중 한분(김학용 의원)은 복당파 대표선수고, 또 한분(유기준 의원)은 친박 성향이 강하다. 나머지 한분(김영우 의원)도 복당파이면서 득표력에 큰 변수가 되는 사람이 아니다”며 나 의원 지지를 에둘러 표현했다.

정 의원은 또 “당이 어려울 때 탈당했다가 금의환향한 것도 아니고, 실패해서 돌아왔는데 스크럼 짜 계파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제 정치 철학에 가장 근접한 사람이 나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나경원 의원은 정 의원을 비롯해 대구‧경북(TK) 3선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나 의원의 지지를 표현하면서도, 지지기반이 ‘충청권’으로 겹친다는 이유로 부담을 주기 않겠다는 얘기도 했다. 이는 나 의원 지역구는 서울이지만, 출신지는 충북 영동이란 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나경원 요청에 동료 의원 동의한다면 몸 던져야”

“나 의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제가 아니라도 한 표라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러닝메이트를 판단하라고 했다. 영남 표에 도움이 된다면 영남 사람을, 3선을 잡는 게 도움 된다면 3선을 찾아 이길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개인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합리적 우파가 이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는데, 최종 결심은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 의원이 자신을 최종 선택한다면 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경선 승리에 도움이 되니 꼭 좀 해달라고 하면, 저도 가까운 의원들과 얘기해서 동의한다면 몸을 던져야 하지 않겠느냐. 힘을 보탠다는 판단이 서면 지역구 문제도 있지만 역사적인 책임”이라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이달 안으로 차기 원내대표 경선을 치를 예정이지만, 예산안 처리 등을 이유로 아직까지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경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안 나오면 1,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벌이는 방식이다. 나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구동구), 김영우 의원(3선.경기 포천시가평군), 김학용 의원(3선.경기 안성시)이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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