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장, 4일 긴급 기자회견 열고 "억울하다" 의혹 적극 해명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4일 오후 카이스트 본관에서 최근 과학기술정통부의 감사 내용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는 긴급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성철 총장이 4일 오후 대전 유성구 KAIST 본관 회의실에서 연구비 이면계약설 등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재직 당시 행적으로 불거진 자신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 해명에 나섰다.

신 총장이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총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시절 세계적인 기초연구소인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무명의 신생대학인 DIGIST가 협약을 맺고 첨단시설을 마음껏 사용하며 공동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 왔는데 상상할 수 없는 의혹 때문에 참담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LBNL연구소는 세계 3대 기초과학분야 연구소로 설립 이후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직원수는 4000명, 연간 예산만 1조 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연구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신 총장은 이면계약 의혹 및 현금지원 부분과 관련해 “국제 공동연구협약의 경우 양국의 연구기관은 물론 두 국가 간 신뢰의 문제로 결코 이면계약이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신 총장이 DIGIST 총장 시절 적법한 절차를 거쳐 LBNL 첨단 연구장비인 XM-1 빔라인 사용비로 현금을 지불했으며 이는 DGIST 연구자들의 독점적 연구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으로 최대 5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10만달러, 20만달러, 40만달러가 계약에 의해 지급됐다는 설명이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
신 총장은 DIGIST 총장 재직시절 연구비 현금지원에 관해 해명자료를 제시했다.

신 총장은 “해당 사업이 국제협력 공동연구과제로 진행돼 왔고 양 기관 연구책임자와 참여연구원들이 송금 방법 및 절차 등에 관해 사전에 상호 논의해 독자적으로 추진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일일이 보고 받거나 연구자들은 총장에게 보고할 의무도 없다”고 해명했다.

신 총장은 “공동연구 활성화를 위해 기관차원에서 현금지원이 타당하고 정책적으로 판단했고 현금 지원이 규정상 아무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송금을 승인했다”며 “송금 시 최종결재자는 행정절차상 총장으로 되어 있어 결재한 것이지 개인적으로 그 어떠한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총장은 “지난 30년간 교수, 연구자, 총장으로 치열하게 일해 오면서 국내 과학계의 발전을 위해 미력이나마 기여해 왔다고 자부하고 특히 고위 공직자로서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며 양심에 부끄러움 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일로 본인은 물론 아무 상관없는 KAIST와 구성원들의 명예가 실추하게 된 상황이 벌어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피력했다.

신 총장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양심에 부끄럽고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기에 관계기관으로부터 소명을 요구받을 경우 한 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투명하고 진실하게 밝히겠다”고 회견을 마쳤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과 신 총장의 제자와 교수 2명 등 4명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3일 밝힌 바 있다.

신 총장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IGIST) 총장 재임 시절인 2014년부터 제자 임 모 씨를 정식 절차 없이 겸직교수로 채용한 혐의와 연구 장비 사용료 명목으로 국가연구비를 지원받아 22억여 원을 임 씨가 근무하는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로 보내 임씨의 인건비로 사용하게 하는 등 국가연구비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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